궁수의 역설

by 김지숙 작가의 집

궁수의 역설




화살은 활시위를 당겨 얼마나 빨리 멀리 정확하게 가느냐에 있다

화살을 올곧게 날아가기 보다는 물고기처럼 좌우로 흔들리며 날아간다

비스듬한 힘을 받은 화살은 탄성으로 떨리며 진동하고 원래의 목표보다 옆에 꽂힌다


사는 일도 궁수의 화살처럼 과녁에 꽂히는 일이다

저항을 받고 진동하고 흔들리며 안정을 되찾아 목표지점에 들어서는 것

완벽을 가장한 여지를 두는 것 회전하며 나아가되 일정하게 축을 유지하는 것

명궁名弓手이 쉽다면 누구나 잘 살겠지만 뛰어난 활잡이가 귀한 만큼

잘 살아내는 일도 그처럼 어려운 일




사람들은 무엇인가 되고 싶어 살아간다 아니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고 잠시 길을 잃었을 뿐 여전히 그 나름의 목표는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를 생각하고 자신의 흥미 성격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를 상상하고 목표를 설정한다음 그 이유를 생각한다

자신의 목표를 세웠다면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생각하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목표는 한번에 다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를 향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지점에 다가가기 위한 하위목표를 설정하고 세부적인 시간계획을 세우고 장애물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올바른 환경을 만들고 목표를 실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꾸준히 이루어 간다 의욕적으로 하위목표를 달성하면서 틈틈이 긍정적인 보상을 한다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기록한다

아무리 인생의 설계를 멋지게 계획하고 하위 목록부터 실천하고 이루어간다고 해도 최종목표가 눈앞에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자신이 목표한 바의 70-80%를 달성하는게 가장 행복도가 높다고 말들 하지만 그다지 동의하고 싶지 않다 명궁사처럼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꼭 들어맞는 화살을 쏘고 싶은 게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 목표지점을 명궁사처럼 살짝 비켜서 쏘아야 했을까 바람방향이며 온도 날씨 화살의 날개 등을 세심하게 고려한 채로 명중을 시도해야 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그렇게 자신이 계획힌 바대로 명중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그래 본 적이 없어서 그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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