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화 「살아있네-감씨놀이」

by 김지숙 작가의 집

개인적 기억으로는 특정한 시간과 일어났던 과거 경험의 모둠이며, 대부분의 장기적 기억은 한번 만들어지면 잘 잊히지 않는다 다시 떠올리지 못하지만 연상된 최초 이미지를 되새기거나 장소 분위기 등이 비슷한 상황으로 반복되면 다시 생각나기도 한다.




떡감에 떫은 맛

햇살로 어루만지고

바람에 말랑한 세월 입히면

달달한 곶감이 된다.

시가 반이나 박힌 떨감

따악! 반으로 쪼개면

하양 숟가락

감씨 안에 나무 한그루

떡 버티고 섰다.

세월은 용하기도 해라

떨감도 곶감으로 아이도 어른으로

숟가락 놀이하던 감씨

씨 안에 나무 한그루 있었네

-이혜화 「살아있네-감씨놀이」 전문





위의 시에서는 시에서 ‘햇살로 어루만지고 / 감씨 안에 나무 한그루 / 씨 안에 나무 한그루’에서는 외부 대상의 자극으로 신경망이 촉발되는 시각적 기억이 나타난다. 그리고 반으로 갈라진 감의 속살 속에서 나무 형태를 지닌 감씨를 구체적 모습으로 떠올린다 이 기억은 선언적 기억으로 어떤 의식적 절차가 정보를 불러와서 사건 경험 등을 순차적으로 떠올리는 기억에 해당된다.

시의 화자는 자기 눈앞에 드러나는 전혀 예기치 못한 감씨 속 모양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발견을 전달하려는 관찰자 입장에 서 있다 감씨에 대한 짧은 경험의 한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자신의 체험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상기한다. 그밖에도 ‘떫은 맛’ 이 ‘달달한 곶감’이 되는 기억의 되새김과 ‘아이’가 ‘어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도 삶이라는 과정 속에서 되살아나는 회상은 일화적 기억으로 나타난다.

이 기억은 오랜 기간 활성화 혹은 억제 패턴을 유지하며 시각적 이미지 기억을 표현하고 관찰자가 존재하는가 하면 경험의 짧은 조각만을 보여주면서 사건발생 순서대로 시간 차원이 표시되며 빠르게 망각되기 쉽고 기억을 구체화시키는 회상이 존재하는 일화적 기억의 특징을 반영한다.

이러한 시각적 기억(visual memory)은 시각적 경험과 관련된 감각의 특징을 보존하는 기억의 일부인 정신적 이미지로 어떤 대상 장소 동물 사람과 닮은 기억정보를 가진다 따라서 장기적 기억 가운데 의식적 회상이 필요한 일화적 기억 즉, 외현적 기억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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