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프루스트의 기억 가운데 유의적 기억에 해당되는 일상성 사회성이 나타나는 기억으로 지적 습관에 따른 기억에 해당되며 일상 행동 가운데 일어나는 실제 기억이다. 이 기억은 가상의 기억으로 참다운 내적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기억은 되지 못한다.
따끈한 이십오도 소주나 한잔 마시고
그리고 그 시래기국에 소 피를 넣고 두부를 두고 끓인 구수한 술국을 뜨근히
몇 사발이고 왕사발로 몇 사발이고 먹자
-백석 「球場路」 전문
이 시에서 화자는 ‘소 피를 넣고 끓인’ 시래기국을 몇사발이고 ‘먹고자’하는 화자는 ‘왕사발로 몇 사발이고’ 마셔보지만 허기는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흔히 무청 말린 것을 시래기 배춧잎 말린 것이 우거지다. 하지만 대체로 무청이나 배춧잎 말린 것 모두를 아울러 시래기라 한다. 시래기는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한겨울 먹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활용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시에 표현된 식사는 감각적 기억에 기저를 두지만 실은 식욕을 자극하기 위한 시래기국이 아니라 왕사발로 마셔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 지식인이 느끼는 시대적 공허감을 시래기국에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억을 되새김질 하는 상징이 되는 음식스크립트가 된다 이는 채워지지 않고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리얼리티하게 표현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시래기국을 먹자고 청하는 방식이 의미적 기억으로 감각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