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과 설렁탕엔
마땅히 있어야 할 그것이 있지
그래 깍두기
숟가락 한 입 가득 밀어 넣고는
다음 순간을 기다리는 뜨거운 기대 속에 붉게 물든
깍두기 그 황홀한 입맛 생각나네.
와싹
깨물면 통통거리는 기쁨이 입안을 가득 펴져
나는 할 말을 잃고 거듭 실수하네, 이미 절정에 다다른 그 맛 때문에
-이수익 「깍두기」 전문
시에서는 ‘뜨거운 붉게 물든 황홀한 통통거리’ 등에서는 촉각적 시각적 기억에 해당되는 감각적 기억이 이미지 기억과 더불어 각인된다. 이 기억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회상할 때 비슷하거나 동일한 상황에서 더 잘 기억된다는 점을 확인하는 부분이다(Bower 1981) 이 기억은 장기적으로 기억된 당시 상황이 회상하는 매개가 되어 기억을 되살리는데 작용하며 이는 무의식적 기억으로 찰나를 활용하여 잊혔던 기억이 불현듯 생각나는 감각적 기억의 회상에 의존한다. 이러한 기억은 초시간적 경험으로 시에서는 맛에서 오는 감정을 즐거워하는 화자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한 설렁탕을 먹으면서 깍두기가 입맛을 돋우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한다. ‘황홀한 입맛’에서는 맛에 대한 절대적 찰나적 기억이 표현된다. 이 시에서는 ‘마땅히 있어야 할 그것이 있지 할 말을 잃고 거듭 실수하네. 등과 같은 혼잣말하기 방식에서는 의식적으로 되뇌는 기억이 나타난다. 또 ‘와싹 / 깨물면 통통거리는 기쁨이 입안을 가득 펴져’ 등에서는 실제로 음식을 음미하는 과정이 나타나 미각적(깨물면 통통거리는) 청각적(와싹) 기억을 환기하는 감각이 장기적 기억에서 묻혀 있던 기쁨들을 회상으로 불러와 감각적으로 변화하고 저장된 점이 현실감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