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2일의 일기
어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부담감과 피곤함에 씻지도 않고 9시쯤 잠들어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다. 그래, 아직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인생에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매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기는 커녕. 그래도 이러한 감정을 느꼈던 '나'를 이해한다. 부담감의 큰 부분은 [불확실함]과 [불안정함]에 있었다. 불확실함에 최대한 확실하게 대처하고자 가능한 많은 경우의 수들을 따져보는 동안 스트레스는 커져만 갔다.
오후 7시, 좋아하는 이탈리안 카페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의 내 감정은 무척이나 차분하다. 스스로를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볼 준비가 되었다. 불확실함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속에서도 최대한 [통제 가능]한 방법을 새벽부터 아침 내내 찾아보았던 나의 열정을 존경한다. 그만큼 졸업 이후에도 이곳에 남아있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는다, 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나만의 길을 삶에서 창의적으로 개척하는 능력'을 발휘할 나를 믿는다.
정신적으로 만만치 않았던 이틀이 지나고 한 템포 늦출 필요성을 간절히 느낀 오늘, 아침에 예정되어있던 미팅 하나를 취소했다. 좋아하는 힐탑 파크를 달리고, 정상에 올라 10분 명상을 하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전달하고, 좋아하는 카페에 와 일을하고 일기를 쓰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나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