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일의 일기
대학 농구 선수와의 첫 1:1 세션 3개와 팀 세션 하나가 예정되어 있던, 긴 하루가 될 날이었다. 1:1 세션 두개는 미뤄졌지만. 오늘의 목표는 '잘 듣고, 진심을 다하기'
아침 10분 명상과 스트레칭은 새로운 하루에 시동을 거는 나만의 루틴. 아침 조깅을 스킵하기로한 대신 문을 열고 나가 찬 공기를 크게 열 번 들이마쉬고 내쉬며 현재를 느낀다. 어제 호울푸드 마켓에서 새로산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과 스크램블 에그, 오랜만의 요거트로 아침을 먹고, 점심으로 먹을 계란 샌드위치를 만든다. 팀 세션 준비를 마무리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하루-
나의 첫 1:1 세션. 50분이 순식간에 훌쩍 흘러갔다. 그 순간 오롯이 현재에 있었고 내 앞에 있는 선수에게 진심을 다했다. 그걸로 성공적이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특히 팀 세션에서, 듣는 스킬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오늘도 준비한 스크립트대로 이어가고야 말았다. 질문에 대해 짚어볼 포인트들이 있는 의견이 많았는데, 정답이 없는 곳에 정답을 제시하듯 준비한대로만 딱-딱- 이어간 점이 아쉽다. 다음주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과 마음적 여유를 스스로에게 꼭 주고 싶다.
세션 2개가 취소된 덕에 생각보다 집에 일찍 올 수 있었다. 주말에 만든 쿠키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며 잠깐 휴식을 하고, 오늘 꼭 하기로 다짐한 스포츠 심리 컨텐츠를 촬영했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들을 해내며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는 2월의 첫째 주. 현재에 있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내가 선택한 순간들에 진심을 다하는 지금이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