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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지니 Feb 08. 2023

캘리포니아에도 봄이 오고 있다

2023년 2월 1일의 일기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캘리포니아에도 겨울은 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는 시기. 시베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왔을 때 한국의 겨울도 여전히 춥게 느껴진 것처럼, 이곳에 살다보면 이곳의 추위도 춥게 느껴지더라, 하하. 무튼 캘리포니아에도 봄이 오고 있다. 힐탑 파크를 달리고 내려오는 길. 빠르게 달려 올라갈 땐 지나쳤던 것들을 천천히 걸어 내려올 때 눈에 종종 들어오는 순간들이 있다. 꽃이 피는 줄 몰랐던 작은 나무 덤불에 노랗고 작은 꽃이 피고 있었다. 

힐탑 파크 정상에 적힌 좋아하는 문구. inspiring, vibrant, living, repositioning. 새로운 달의 시작.

 같은 캠퍼스에 일하는 친구와 1시간 정도 일찍 만나 근처 카페에 가기로 했다. 친구도 그렇고 나도 동네 카페 가는 걸 참 좋아한다.:) 어느 순간부턴가 늘 시나몬 뿌린 카푸치노(cappuccino cinnamon on the top)를 주문하고 주말에 만든 달지 않은 쿠키도 친구에게 맛보여줬다.

 1시간 뒤 예정 되어 있던 1:1 세션이 취소되어 저녁에 일하고 있는 남자 농구팀 경기를 보러가기 전 많은 여유가 생겼다. 미뤄왔던 일들도 처리하고, 과제도 하고, 올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도 하며 알차게 보내는 시간 속에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어메이징했던 농구 경기! 다섯 번 연속으로 지고 있던 중에 드디어 짜릿한 승리를 만든 우리팀. 2점차로 지고 있던 중 1초 남기고 3점슛을 쏜 것이 깔끔하게 들어갔다. 우리팀 너무 장하다.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도 찾아서 내일 세션 때 다룰 생각이다. 팀 세션과 1:1 세션 3개. 긴 스케쥴이 예정되어 있는 내일. 기대된다. 내 목표는 잘 먹어서 컨디션 유지 잘하고, 무엇보다 매 순간 현재에 있는 것. 선수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혹시나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와도 유연히 받아들이기


 인생은 우리가 세운 계획과 달리 우연하게 발생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우연한 사건이 계획과 기대에 어긋날 경우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길러라. 인생 사이 사이에 끼워진 이런 일들을 자기 계획의 파트너로서 즐겁게 받아들여야한다. 스스로의 계획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하다면 예상치 못한 일들을 계획에 포함시키자.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을 성숙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만들어가야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인생의 우연 때문에 초조해하거나, 화내거나 또는 씁쓸해져서는 안된다. - 80/20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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