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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지니 Feb 08. 2023

완벽했던 1월의 마지막 날

2023년 1월 31일의 일기

 가을학기까지 연장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린 이후, 스포츠 멘탈 코치 자격증을 따는데 필요한 수업을 등록하는데 집중했다. 수업 등록 데드라인이 내일까지라 총총 뛰어다녔던 오전. 어제 생일이었던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틈틈히 선물을 전달한 시간은 틈새 행복이었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릴만한 선물을 사고 편지를 쓰는 과정이 참으로 즐겁다. 최근 5 Love Languages 라는 책을 알게되었는데 '선물'이 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인 듯 싶다. 등록하고자 하는 수업 교수님 스케쥴을 찾아서 만나 뵙고, 그래도 여전히 불안했던지라 해당 학부 코디네이터를 찾아뵙고, 결론은 그러길 참 잘했지. 이메일했던 담당자분이 출근을 안하셔 다른분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수업 등록 성공!

참 예쁜 우리 학교

크리스마스에 군대에 가있는 동생에게 보낼 선물을 사놓고 이런저런 핑계에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던 선물을 오늘은 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미루는 것도 습관이 된다. 바쁠 핑계는 매일 생길테니 어떤 순간에서도 중요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주변 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미루지 않는 것. 곧 발렌타이라 엄마에게 줄 하트 모양 초콜릿 상자도 샀다. See's Candies 라는 브랜드인데 미국와서 처음 알게 된. 함께 일하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샀다. 이곳 과자들도 몇개 사서 기차타고 LA 한인타운에 한인 택배사로 가는 2시간.

작년 이탈리아 베니스 여행갔을 때 소중한 사람에게 써야지하며 샀던 엽서. LA가는 기차안 소중한 마음 꼭꼭 담아 남동생에게 편지를 썼다

 LA에서 기차를 탈 때마다, 화면에 비쳐지는 푸른 하늘, 팜트리와 같은 아름다운 LA의 이면. 현실을 보게 된다. 빈부 격차, 노숙자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듯한 사람들. 이곳에 살며 마주하게 된 것들. 차로 운전을 해서 다녔다면 마주하지 않았을 것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마주하는 것들. 마주하고 인지해야하는 것들.


택배를 보내는데 가격기 예상보다 싸서 깜짝 놀랐다. 후드티 한 장, 초콜릿 상자, 과자 몇개 보내는데 13불. 한화로 16천원 정도. 배송도 3~5일이면 도착한다니!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실 LA에 거주하는 한국인 독자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한다. 그런데 이때까지 나만 몰랐을지도.

KT EXPRESS 한인택배 (3388 W 8th St #101)

 이대로 집에 돌아가긴 아쉬워 근처 카페로 걸어가는 길, 예전에 남자친구와 한인타운을 지나가다 입맛만 다셨던 [명동교자] 음식점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즉흥적인 내 모습. 만두를 기대했는데 17달러를 주고 혼자 만두를 시키고 싶지는 않아 메인 메뉴인 칼국수만 주문했다. 큰 기대 없이 주문한 칼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감동했다, 헤헤.

짜장면이 먹고 싶었는데 왠지 짬뽕맛이 나서 더 행복했어

 카페에서 계획한 일들을 끝내고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 뉴욕 맨하탄 거리가 떠올랐던 LA 7th street. 이렇게 꽉 찬 1월의 마지막날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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