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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지니 Feb 08. 2023

1월 마지막 주, 사진 일기

개강, 6년만의 게티 뮤지엄, 결정

2023년 1월 24일 화요일

 공식적으로 마지막 학기는 아니지만, 졸업식들 앞둔 학기가 개강했다. 이때까지만해도 한 학기를 연장할 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라 막학기가 될 수도 있었던. 프린트할 것이 있어 1시간 정도 일찍 학교에 도착하니 막 해가 뜨고 있었다. 차갑고 맑은 공기, 새벽 어스름 사이로 높이 솟아 있는 팜트리가 왠지 기분을 좋게한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되었음이 실감나는 기분. 아름다운 하루의 시작.

점심으로 만든 양배추 덮밥, 성공적! 앞으로 자주 만들어야지 생각했던 / 수업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들린 필즈 커피. 6년 전도 지금도 나는 여전히 민트 모히또
2023년 1월 25일 수요일

 졸업 플랜에 대한 해결책을 못찾고 있던 중에 교수님께 SOS를 요청했다. 수강 신청/취소 기간이 일주일 코앞으로 다가왔던 지라 발벗고 함께 수업을 찾아준 교수님께 감사했다. 덕분에 새로운 정보도 얻고, 선택지가 보다 뚜렷해졌던 시간. 저녁엔, 내일 있을 농구팀 첫 팀 세션 이전 홈경기를 보러갔다.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는 길 하늘을 올려다봤는 때 까만 하늘에 별이 참 반짝였던 것이 기억이 난다.


2023년 1월 26일 목요일

 첫 세션은 성공적! 아직 스포츠심리는 선수들에게 생소한 분야이기에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마음을 훈련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션이 끝날 때 쯤엔 선수 3명이 1:1 세션 사인업을 했다. 일 끝나고 내게 선물을 주듯 햇볕에 멍때리며 먹은 인앤아웃은 참 꿀맛이었다.


2023년 1월 27일 금요일

 어젯밤 다른 곳으로 배송되었어야할 CVS 처방전이 우리집으로 왔다. 혹시 급한거면 어쩌냐고 아침 운동 겸 처방전을 반납하기 위해 CVS로 달리는 길. 남자친구 참 잘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히히.

저녁으로 오랜만에 사먹은 집 근처 타코. 한국에 포장마차기 흔하 듯 이곳에선 타코트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 애쓰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이 날 점심시간 카페 베란다에 앉아 시나몬 뿌린 카푸치노를 홀짝이며 멍때린 7분은 참으로 힐링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2023년 1월 29일 일요일

 인생 첫 쿠키를 만든 날. 레시피를 보고 분명 설탕을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달지 않은 걸까! 베이커리나 수퍼마켓에서 파는 쿠키는 얼마나 많은 설탕을 넣은거지..? 무튼 첫 날엔 실망했지만 먹을수록 괜찮았던 나의 첫 초콜릿칩 헤이즐넛 쿠키는 2월 첫 주 요긴한 간식이 되었다.


 6년전 첫 미국 여행(해외 여행)을 왔을 때 방문한 이후, 드디어 다시 들린 게티 뮤지엄. 수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차로 1시간이 채 안되는 거리에 살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다. 오랜만의 게티 뮤지엄은 그때보다 더 붐볐고 그때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선인장 정원은 처음 발견했는데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봄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날이 되면 정원에 앉아 피크닉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해 시간을 갖고 작품 하나하나를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곳에 데려와 준 그에게 감사하다.

아름다운 일요일 하늘
선인장 정원
봄이 되면 여기서 피크닉을 해야지


그리고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마침내 올해 가을 학기까지 졸업을 연장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전 일기를 돌아보니 1월초 이미 같은 결정을 내렸는데 사실 그동안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이리저리 방황했었다. 다시 천천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생각해보았다. 통제할 수 있는 요소에 포커스를 맞추고, 졸업을 연장하는 것이 오히려 내 목표를 이루는 속도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결정에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에 집중할 지 결정이 선 이후론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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