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3일의 일기
개강 하루 전, 오늘 아침도 힐탑 파크를 달린다. 정상에 올라가 10분 명상을 하며 가장 감사한 대상에 대해 내 인생에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은 2023년 1월 23일 월요일을 떠올린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 밖에 없으며 그 죽음이 언제 다가올 지 모르니, 내게 주어진 매 순간을 진심을 다해 살아가자는 말을 떠올린다. 청명한 푸른 하늘 아래, 오늘도 이 곳에서 달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플래너를 작성할 때 앞에 목차를 지어 분류하는 습관이 있다. 가령 목표와 관련된 것이면 'Goal', 생계와 관련된 것이면 'Living'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우선순위를 정한다. 오늘도 목표와 관련한 일들로 가득한 하루에 감사하다. 올해는 '목표'와 '생계'를 일치시키고야 말테다.
학교 대학 남자농구팀 멘탈 코칭을 맡고 있는 박사님 쉐도잉을 하고, 1시간 뒤에는 내가 직접 멘탈 코칭을 맡게될 커뮤니티 대학 남자 농구팀 감독님과 미팅이 있었다. 코치님의 목표, 선수들을 향한 마음, 팀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 시즌이 정점을 찍고 있는 시기이고 내게서 기대하는 것이 '우승(Winning)'만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또 한 번 다짐하는 말, '관계에 있어 추측하지 말 것.' 우승을 넘어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의 목표는 선수들을 '졸업시키는 것'이라는 감독님에게서 따뜻함을 느꼈다.미팅을 끝나고 떠오른 생각은 '진심을 다하되, 바운더리를 지킬 것.'
일정이 끝나고 미팅도 정리하고 다른 일도 마무리할 겸 카페에 들렸다. 배가 고파질 때쯤 7시에 집에 도착해 고맙게도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저녁을 먹고 남은 저녁은 그에게 집중하는 시간. 남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 중요했다. 참 괜찮은 라이프 밸런스다-는 생각이 잠들기 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