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3일의 일기
북스토어 일을 마치고 왜인지 느슨해진 마음에 99센트 스토어에서 산 라면과 냉동실에 있던 오래된 치킨 너겟을 데워 와인이라는 요상한 조합으로 저녁을 먹으며 두 시간을 빈둥거렸다. 중요한 일은 하자는 마음으로 어제 촬영한 스포츠 심리 영상 파일을 노트북에 옮기고 프리미어 프로를 켰다. 3년전 선물받은 10년 된 맥북이 한달 전쯤 고장난 후, 학사 때 쓰던 LG 그램을 다시 쓰던 중이었다. 이마저도 충전기 없이는 살아있지 못하던. 구 노트북으로 영상 편집을 처음 시도한 밤이었는데 예상은 했지만 전혀 작동을 안한다. 그렇게 애플 스토어에 접속해 새로운 노트북을 주문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 이쯤되니 '사야만 한다'는 마음이었달까... 무튼 오늘은 예상치 못하게 스스로에게 큰 투자를 한 날. 올해 가장 큰 목표가 스포츠 심리 컨텐츠 개발이니 오히려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맥북을 쓰면서 느린 편집 속도 때문에 한이 맺혔던지라 (렉이 걸릴 때마다 다른 할 일을 할 여유가 있을 정도였달까) 램은 무조건 업그레이드. 이제 편집하다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일도, 충전기 꽃을 아울렛이 있는 카페를 찾아다녀야만 하는 일도 없겠구나. 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