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5일의 일기
한 주의 중간 즈음인 수요일은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시간이다. 축구팀 멘탈 퍼포먼스 세션과 1:1 세션을 진행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에 중간고사도 있었다. 수업(이날은 중간고사)-세션준비-팀 세션-1:1 세션-기타 계획한 일들로 이어지는 하루가 지나고나면 몸에 에너지가 다 빠져나간 듯한 기분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다. 특히 세션이 나름 만족스럽게 진행된 오늘 같은 날이면 왠지 웃음이 난다.
요즘 롱비치엔 비가 참으로 자주 내린다. 어제는 'Rain or Shine' 이라는 코치의 한 마디와 함께 비속에서 훈련지 진행되었던 지라 (날씨로 훈련이 취소되는 경우는 없는 듯하다) 오늘 비 속에서 연습을 지켜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연습때는 비가 그쳤다. 시험이 끝나고 세션이 있기 전 점심으로 먹으려 컵라면과 밥을 챙겼는데, 샐러드가 너무 먹고싶었다. 학교에서 점심 사먹는 건 돈이 아깝게 느껴져 안좋아하지만 이 날은 내 감정에 따라-.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는 있음에 감사했다.
팀 세션. 집중해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눠준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스무 명이 넘는 선수들 모두와 차분히 시선을 나누는 스킬도 늘고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