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감한 지니 Jan 10. 2023

선택한 매 순간에 진실하기

2023년 1월 5일의 일기

거의 일주일동안 내리던 비가 드디어 개었다. 이 푸른 하늘과 햇빛이 얼마나 그립던지. 소문만큼 아름답지만 또 그렇지 않고, 늘 푸른 하늘을 상상하지만 생각보다 흐린 날도 먼지가 낀 날도 비오는 날도 많은 이 곳, 캘리포니아.

우리집 마당

영감을 받은 아침이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매일 쓴 감사한 3가지들을 쭉 읽어보며 발견한 나만의 키워드들을 정리해보려한다. 내 삶에 중요한 가치들은 무엇인지.


Trip to Northridge, California

내가 만든 그래픽, 헤헤

우리 학교 남자 농구팀의 원정 경기가 있는 날. 이 곳에서 소셜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이 일은 내가 이제껏 해 온 일이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페이 한 푼 받지 않는 일에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어쨌든 내가 선택한 매 순간에 진실하자고 다짐했으니까.


마지막 쿼터, 10점차로 이겨 멋진 파이널 스코어 그래픽으로 일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기대해 부풀어 있는데 (즐기고도 있다), 요즘들어 겨우 생명선을 이어가는 것 같던 나의 10년차 맥북이 작동을 멈췄다. 갑작스러운 큰 지출이 예상됨에 순간 슬퍼졌지만, 침착하게 마케팅 팀에 도움을 요청한 내가, 이 날은 포토그래퍼도 없어 사진, 그래픽, 영상까지 스스로 다 해낸 내가 참으로 기특하다. 그래서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맥북 작동이 멈췄을 땐 그러지 못함에 대한 실망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매 순간 진실하게, 최선을 다한 나, 참으로 멋있다! 바쁜 상황에서도 도와준 마케팅 팀에도 감사하다.


작년 여름 방학 전, 이곳에서 1년을 더 일하기로 결정했다. 그 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 지 돌아보면 나름의 목표와 계획이 있었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GA 포지션을 선택했고 그들에게 내가 만드는 [스포츠 심리] 콘텐츠를 소개해주려는 바람이 있었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보면, GA 는 코트에 있을 명분을 만들어주는 허울 뿐인 이름에 불과하지, 몇개의 연습과 게임에 참여할 뿐 나는 여전히 카메라 뒤에 숨어 있다. 코트로 찾아가 인사를 건낼 용기가 안나 GA 라는 명분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어쨌든 하기로 선택한 일이니, 내가 한 결정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책임을 지고 싶다. 사실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 얻는 것들도 있다. 코치님을 통해, 스포츠 심리 분야에서 내 롤모델인 Dr. Gervais 에게 내 존재를 알릴 수 있었고, 졸업 논문도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큰 도움인가.


나의 선택에 의해 주어진 매 순간에 진실하다보면, 그 순간들이 목표와 관련이 없을 지라도,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연결고리가 되는 순간이 있다.

토요일에는 Irvine 에서 경기가 있다. 이 날은 선수들과 좀 더 자주 눈 마주치고 인사를 건내볼 것이다. 용기내어서! 카메라 뒤에 그만 숨고 나와서 웃고 용기내어 인사하자.:) 

CSUN, Northridge 농구코트




작가의 이전글 2023년 첫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