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6일의 일기
버스를 타기엔 늦어 우버를 타고 세컨 스트릿(2nd street)으로 일 가는 길. 무척이나 친절한 우버 운전 기사님을 만났다. 대화 중에 '모든일이 좋은 면도 있으면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 거지요.' 라고 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Are you doing okay?' 라고 물어보시더니 딸기 사탕을 건넨 따뜻함도. 처음으로 우버 기사님께 팁을 드린 날. 덕분에 하루를 정말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관계의 커넥션(Connection)의 중요함을 느낀 아침. 나도 누군가에게 더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지.
원래는 국제 학생이라 학교 밖에선 일을 할 수 없는데, 학교 북스토어가 세컨 스트릿에도 지점이 있어 밖에서도 일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캠퍼스 밖의 더 다양한 세상사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 이곳에서 일하는 날엔 북스토어보다 시간이 훨씬 빨리 간다.
1월 1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장 동료이자 친구의 생일이었다. New Year's Baby! 쉬는 시간 틈틈이 블루 윈도우 (Blue Window)라는 선물 가게에 들려 무엇을 줄 지 고민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듯한 그녀를 위해 블랙 머플러와 귀여운 생일 카드로 픽:) 선물을 받고 웃을 친구를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저녁에 한 유튜브를 보다가 펑펑 울어버렸다. 미국 LA 로 이민을 온 한국계 미국인이 10년만에 한국에 있는 엄마를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서로 꼭 껴안고 우는 모습에 나도 그만 펑펑 울어버렸다. '우리 엄마 어떡해'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이곳에 살다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한국 안 그리워요?'. 그럴 때마다 1초도 망설임없는 나의 대답은 '한국은 하나도 안 그리운데, 그곳에 있는 내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