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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야 Nov 17. 2024

달 빛 아래

정한수 한 그릇에 비는 소원은...

민무늬 까아만 어둠이

병풍처럼 펼쳐진 장독대 위,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세상사가

한 잔의 물에 녹는다.


행여 부정타지 않을까

원망은 접어두어야 하고

한을 품어서는 안 되고

영혼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릇에 담긴

은하수가 서럽다.


표주박처럼 창백한 보름달이

모아 비는 손톱에 

사알짝 걸린다.


민무늬 까아만 어둠이

병풍처럼 펼쳐진 장독대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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