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꿈꾸기에 너무 많은 것에 실망하고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세상에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어느 누구도 태어나고 싶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정신 차려보니 이미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다.
태어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어린 시절을 지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년 소녀 시절을 지냈다. 그러다 어느덧 사춘기가 오고 생에 대하여, 나에 대하여 생각을 시작하게 되면 다른 사람은 무얼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지면서 나는 어떻게 살고, 무얼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나는 왜 태어났을까?'라는 대답도 없는 심각한 고민을 시작한다. 이유는 없다. 어느 날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처음으로 태어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과연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걸까? 아니면 우연히 태어난 걸까? 전생이란 것이 존재해야지만 후생이라는 것의 존재도 성립할 텐데, 과연 이승과 저승이 존재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에 잊기도 하고 심각해지기도 하면서 50년 이상을 살다 보니 태어남에 대한 의문은 자연스럽게 죽음의 문제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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