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기말고사 기간이다.
학생들은 기말고사에 정신을 쏟아붓고 있다.
나는, 학생이면서 동시에 선생이다.
조금더 세련된 글쓰기를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면서, 간호대학에서 약물학을 강의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말고사 기간은 바쁘다. 내가 시험문제를 만들어야 하면서 동시에 시험을 보러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공부하느라 바쁘고, 문제 풀려고 바쁘고, 문제 만드느라 바쁘다. 이렇게 바쁜것에 익숙해지기도 했다. ... 요즘은 직업 교육센터에서도 주 3시간의 강의를 한다. 정신을 산만하게 나누다 보니 글 쓰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항상 생각은 하지만 하루에 한 문장을 겨우 완성해 낸다. 그것도 연관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냥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그런 한줄 이거나 몇줄로 된 문장을 겨우 겨우 생각해 내면 살짝 적어두고 그걸로 끝이 되어 버린다.
저번 달에 버스안에서 긁적인 글이 있다.
손님처럼 왔다가 가야하는 그녀는 현관문 밖에 맴돌다 허공으로 녹아버렸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아스라한 기억들
뱅뱅 돌다 사라지는 아스라한 추억들
그림자처럼 머물다 햇빛에 사라지는 투명한 기억들.
이 글이 5월의 마지막 끄적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6월은 기말고사라는 시험에 온통 정신이 팔려, 겨우 두서 없는 "그에게 무슨일이 생긴걸까“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원래는 그와 나의 시작하는 묘한 관계를 서사하려 했는데, 왜 갑자기 그가 경찰과 동행을 하게 시켰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서사가 흘러갔다. 묘하게도...
그는 원래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소프트한 남성이고, 나는 그런 소프트한 남성이 당연하게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감성이 별로인 전문직업인으로 설정이 되었었다. 그런데 왜 그의 동생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그가 사라진걸까? 아직도 고민 중이다. 그를 어떻게 돌아오게 해야하는지, 만약 못 돌아오게 된다면 ...
당분가 그가 사라진 상태에서 찾지말고 기다려보자.
생각이 잘 안되는 밤이다.
원래 생각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그냥 생각이 잘 안되는 편이고, 또한 생각을 해야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 머리속에는 다른 전문가적인 생각들이 가득해서...
요즘 다꾸를 한다. 이제 초보로 시작하는 단계이고, 내 스타일을 만들어 가려고 찾고있는 중이다.
문득, 그런 많은 일들을 하니까 생각이 안되는 글쓰고 글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뒤로 밀리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감기는 눈을 겨우 뜨고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
이글은 지금 올리지 않으면 다시는 올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 그냥 마음가는대로 해야겠다.
그럼,,, 여러분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