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 영화라면
나의 삶이 영화라면,
관객들은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할까?
화면 밖에 있는 관객들은
주인공의 선택에 책임지지 않기에
가볍게 말하고, 쉽게 판단하고,
때로는 위태로운 선택을 하라고 충동질할 수 있다.
오히려 더 저돌적으로, 더 과감하게
뒤돌아볼 필요 없는 사람처럼
격정적인 선택을 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 인생의 모든 장면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선택에 되도록 후회가 없도록,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의 무게를 싣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내 선택에는 내가 걸어온 시간의 농도가 담겨 있다.
그 시간의 밀도는 외부인이 함부로 측량할 수 없다.
그래서 나의 걸음은 때로 느리고, 때로 무겁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운율이며, 나만의 서사다.
나의 삶이 하나의 작품이라면,
이것은 내가 신중하게 조율하고 감당해 온
책임과 선택의 조각들로 이뤄진 창작물일 것이다.
그 무엇도 대필이 아니고, 편집도 되지 않은
완전한 ‘나의 순수한 작품’이다.
삶은 감상될 수 있지만, 복제되어선 안 된다.
해석될 수는 있어도, 함부로 편집되어선 안 된다.
이 삶이라는 이름의 작품은 나만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