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난 나 그대로를 마주한 적이 있나요?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집단에 소속되어 수많은 관계를 맺으면서 '나'를 알아간다.
그런데 과연 내가 지금까지 나를 소개하고, 표현했던 말들 속에 존재하는 나는 정말 '나'였을까?
나는 가끔 스스로를 의심하곤 한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누군가가 "너는 정말 착해"라고 이야기하면 나는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러다가 또 다른 누군가가 "너는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라고 하면 나는 어느새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러면 나는 착하다고 말해준 사람에게는 계속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이기적이라고 말했던 사람에게는 나의 이타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가면을 써가며 노력했다. 나는 항상 남들의 시선에 갇혀 눈치를 봐야 했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어야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공허함과 정체성의 혼란뿐이었다. '착한 사람'과 '이기적인 사람', 두 가지의 이질적인 단어가 주는 괴리에서 나는 어떤 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평가, 시선, 수식어를 벗겨내 보았다.
나는 착하지 않다. 이기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나쁘거나 완벽히 이타적이지도 않다. 그냥 나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배우고 깨닫게 된 것들을 기준 삼아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때론 고민하다 머뭇거리기도 하고, 때론 무모하게 뛰어들기도 하는 사람이다.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는 사람이다. 나의 모든 선택과 결정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계속해서 고민하고 반성하고 그렇게 다시 가치관을 확립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아마도 그 '하나'를 누가,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봤는지에 따라 '열'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이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면이 존재한다. 단순히 착하다. 나쁘다. 이기적이다. 이타적이다. 이런 단어들 하나로 사람을 판단할 수도, 그래서도 안 된다.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평가 하나로 나를 규정짓지 말자. 아마도 이건 죽을 때까지 노력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외부의 평가, 비난이 지속되는 사회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게 될 테니까.
그러니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그 자체로의 나를 마주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의 중심을 지키며 나아갈 때, 비로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