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를 기다리는 설렘

어느 계절을 기다릴 때 가장 기대되고 설레나요?

by 윤슬

나는 가을을 가장 좋아했다. 높고 파란 하늘, 청량하고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가을이 좋았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가을을 제외한 계절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여름은 덥고 습하고, 겨울은 춥고 삭막하고, 봄은 그나마 가을과 비슷했지만 공기가 맑은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다가 자연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흥미가 생기면서 나는 계절과 상관없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은 싱그러운 새싹들이 움트고 오색찬란한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이었다. 여름은 녹음이 짙어지고 하늘의 구름이 가장 풍성한 계절이었다. 물론 가을은 여전히 맑고 알록달록한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이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그리고 겨울은 거리의 조명들이 따뜻하게 불을 밝히고,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는 깨끗한 계절이었다.


이렇게 각각의 계절은 제 색을 띠고 있었고,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1년 중 4분의 3의 시간 동안 가을만을 기다리다가 고작 4분의 1도 채 즐기지 못했던 지난날의 나는 이제, 매해 돌아오는 사계절 속에서 다음 계절의 설렘을 간직하며 지금의 계절을 충실히 즐기고 있다.


한낮의 햇빛은 따갑지만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부드럽게 감싸는 오늘도 나는,


오늘의 계절을 즐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의 계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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