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 장담할 수 있는가?
세상은 더 많이 가진 자의 것이 아니다.
세상은 더 먼저 깨닫는 자의 것이다.
요즘은 혐오와 비난이 일상화되고, 자신의 말이 혐오발언인지 건설적인 비판인지 구분도 못하는 시대다. 분노를 참지 못하여 해를 가하고, 개인적인 다툼 문제도 SNS에 떠벌리기 바쁘다. 그리고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은 반갑게 눈과 손가락을 움직인다. 그렇게 SNS에는 또 다른 비난이 오고 가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그 이슈는 며칠 후 뉴스와 기사에 보도되고, 또다시 비난의 댓글이 달린다. 모든 이슈에는 '논쟁'이란 단어를 붙이며 대립의 분위기를 조장한다. 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더 자극적이게, 더 이슈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받기 위해, 결국 이게 돈이 되니까.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돈을 벌어주고 있는 것이다. 자극적인 정보를 더 많이 가진 자가, 그렇게 돈을 더 많이 얻게 된 자가 결국 세상을 가지게 되었다. 여전히 우리는 그 세상에서 놀아나고 있다.
오프라인도 온라인과 다를 것이 없다. 서두에서 말했듯 오프라인에서 생기는 모든 사회 현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게 되니까. 오프라인 상황에서 겪은 부당한 일, 혹은 자신의 행위를 온라인에 공유하며 사람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편을 만든다. 그렇게 또 대립과, 혐오가 이어진다. 그래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것이 꼰대와 MZ가 아닌가. 세대가 다르다고는 하나 어찌 됐든 지금은 또 한 세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 걸까. 사실 윗사람에 대한 원망은 현재 자신이 채우지 못한 부족함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못마땅함은 과거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도 같다. 결론적으론 '나'의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감과 이해만을 바라며 상대에게 화살을 겨눈다. 반대로 그 화살이 나에게 겨눠지면 나는 그대로 추락하고 고립된다. 이러한 대립이 싫은 사람들은 "그냥 좀 서로서로 이해하며 살아"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상대를 이해하는 게 쉽게 되는 일인 걸까?
인간관계에서 절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인간 자체가 '나'라는 주체로 이루어져 있기에 '나'의 주관을 배제한 객관화가 이루어질 리 없다. 따라서 이 세상에 내가 느끼고 바라보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그렇기에 성립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절대성. 인간은 절대로 '나'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본디 그럴 것'이라는 착각과 이에 맞게 보이는 반응으로, 나름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기술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가 진심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 하나밖에 없으며, 이는 나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인간이 태어나 존재하는 이유는 그 절대적인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다. '나를 이해하는 것'.
고대부터 인간은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그들이 나름대로 찾은 고민의 해답을 후세에 남겼다. 우리는 덕분에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쩐지 과거보다 더 나를 마주할 시간을 잃었다. 남들의 인정에 매달리거나, 혹은 남들의 사정을 신경 쓰기에만 급급하거나.
진정한 나. 나 그대로를 이해하는 것은 어떠한 것에도 분노하지 않고, 어떠한 것에도 좌절하지 않는 평형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나를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분노와 좌절이 수반될 것이다. 그러한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아마 이해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점점 외부 자극 혹은 외부 대상에서 나를 분리하고, 독립된 개체로서의 나를 다스리고 알아가는 것.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이해'다.
'나'를 이해하라는 것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선의와 악의를 분별하고, 쓸데없는 에너지를 애먼 대상에게 쏟아내지 않기 위해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라는 말이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는 순간 '나'는 비로소 자유를 얻고, 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 장담할 수 있는가?
이 글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작은 바람 하나에도 위태롭게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글이다. 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어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결국 세상 전부를 잃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으며. 또 흔들리는 어떤 날에 이 글을 보며 다시 나를 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