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꿈의 낭만

어린 시절 나만의 꿈을 간직하고 있나요?

by 윤슬

대통령

판사

의사

선생님

등등······.


나의 어릴 적 꿈이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나의 꿈.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이 "너는 꿈이 뭐니?",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나는 대부분 "의사"라고 대답을 했다. 그게 가장 효과 있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내가 의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럼에도 나의 꿈을 말할 때는 여전히 "의사"라고 대답했다. 어른들의 만족을 채워줄 마땅한 다른 직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부모님이 원하는 꿈이 아닌 내가 정말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물어봐주지 않았다. 매년 자기소개를 할 때면 그 반에 학생 수가 몇 명이든 그 아이들의 꿈(직업)은 10개 이내로 수렴했다. 과연 지금 몇 명이나 그 꿈을 이뤘을지 궁금하다.




나는 책상에 앉아 가만히 공부하고 책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밖에 나가 산에 올라가고 학교 운동장을 누비고, 흙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추리소설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남몰래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짧은 글 한 줄 또는 시로 표현했다. 속상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글을 썼다. 그러면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되었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게 진짜 나의 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숙제, 과제로 쓰는 글이 더 많았고 취업을 한 이후에는 짜인 틀에 정해진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입시를 준비하고, 점수에 맞게 대학과 학과가 정해지고, 또 그에 맞게 취업을 하면서 꿈은 여전히 직업에 맞춰져 있었다. 마치 지금 나의 현 위치가 내가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인 것처럼.


결국 적응하지 못한 곳에서 뛰쳐나와 나는 다시 나의 꿈을 찾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제 와서 무슨 꿈이냐고, 언제까지 낭만을 좇으면 살 수 있겠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빛나는 꿈을, 낭만을 품고 나아가보고 싶다.




나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며 나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


이것이 어린 시절 나만이 간직했던 꿈이자, 다시 품기 시작한 나의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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