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을 버텨낸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by 윤슬

"포기하지 마"

"Don't give up"


나는 무엇인가를 그만두는 것이 무서웠다. 내가 선택한 무언가를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나는 나약한 존재야'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텨보려고 했다. 어떻게든지.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남들에게는 나의 힘들었던 점들을 어필하며 내가 그만두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너는 고작 이런 것도 버티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야", "이것도 못 버텼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티겠어", "그런 정신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라고 채찍질을 했다. 그 일을 그만둔 것을 후회하진 않지만, 그만둔 후 나는 다시 시작하기가 두려웠다. 또 내가 금방 그만두고 포기해버릴까 봐.


내가 무엇인가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그만둔 것이 처음이었기에 그 절망은 더 컸다. 누군가에게 나는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나는 끈기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온몸을 묶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포기는 나를 점점 더 벼랑으로 내몰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응원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한다고 희망을 불어넣는다. 동시에 포기하는 행위를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기'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시작을 했다는 것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나는 내 삶을 '포기하지 않은 것'과 같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고,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는 오늘을 포기하지 않았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