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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작가 Nov 08. 2024

자이언에서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으로

첫 캠프 파이어를 경험...

다른 사람들은 캠핑장에 한번 오면 3일에서 일주일은 있다 가는 것 같던데 우리는 무슨 하루살이들도 아니고 갈 길이 머니 하루에 한 번씩 텐트 치고 접고를 반복했다.

그나마 이틀 머문 적도 손에 꼽을 정도로 우리 가족은 계속 움직였다.


< 바디랭귀지와 감을 총동원 중인 아이들 ㅋㅋ >

오전에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포에서 시작하기 전 책자를 한 권씩 나눠주고 프로그램을 하면서 빈 칸을 채워서 가지고 가면 배찌를 준다고 했는데 뭔소린지 절반은 못 알아들은 것 같다. -,-;;


그대는 아는가,

사람들이 다들 웃을 때 웃지 못하는 

이 고독과 민망함을..,


< 직원분 미간에 힘 빡 들어가셨다 ㅋㅋ >

딸은 어려서 그런지 별 질문 없이 배찌를 주셨고 찬, 강군한테는 끝까지 답변을 받아내고 책자도 꼼꼼하게 살펴보더니 결국 받지 못했다. 


빡빡하시네요잉 ㅠㅠ


< 처음엔 너무 신기했는데 앞으로 수도 없이 보게 된다 >
<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갈라고... -,-;; >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캠핑장을 나서면서 계속 펼쳐지는 장관(정말 미국의 대표적 3대 캐년답다!)에 우리는 다시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햇볕이 너무 따가워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깎아내리는 절벽을 열심히 타고 오르면서 아찔함과 희열을 동시에 누리는 순간이었다. 

중심 잘못 잡아 발을 헛디디면 굴러 떨어질 수 있는 경사진 곳이었는데도 아이들은 어찌나 잘 오르내리던지... 나에게만 어렵나보다. -,-;;

<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좋았다, >

또 다시 달리기 시작~ 브라이스 캐년으로 출발~!!

미쿡이 정말 딴 세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긴 더 딴 세상처럼 거대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의 눈과 입은 닫힐 틈이 없었던 것 같다. 


< 말에서도 이런 광이 날 수 있음을 보게 된 순간 ㅋ >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을 향해 달리는데 매끈하고 기름기가 철철 흘러넘쳐 보이는 말들이 반짝거리며 우리를 쳐다보는데 처음이라 뭐든 신기했다.


중간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브라이스 코아 캠핑장(40불)에 도착했다. 


오늘 처음으로 캠프 파이어에 도전!!

아이들이 휴지부터 해서 이것저것 주워 모으더니 불을 붙이고 활활 타오를수록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왜들 이래, 촌스럽게...

< 참고로 나 시골 촌년 ㅋㅋ >


텐트 사이트 근처에 공동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

가장 간단하고 만만한 게 고기다.

가격도 무지 싸고 조리 과정이 심플하니까 매일 고기를 먹게 되는 것 같다. 

옆에 탁구대도 마련되어 있어 저녁 먹고 간단히 탁구 게임도 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았는지 오늘은 세 녀석 모두 일기를 열심히 쓰더라는 >

매일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엄청 긴장하고 낯선 곳을 이동할 때마다 뭔가 모를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나보다. 삼남매 너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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