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들이 떼로 몰려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늘은 칼스배드 국립공원 가는 날이다!
10시 30분에 동굴 체험 예약을 해 놔서 아침 먹고 9시쯤 출발해서 10시쯤 도착했다.
오늘 아침은 된장국에 장조림 얹어 먹기~!!!
한국에 있을 땐 장조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서 먹으니 왜케 꿀맛이야~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한산했던 내부...
예약 확인 후 표를 받고 둘러 보니 동굴 모형과 함께 설명 자료들도 많이 갖춰 놓았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타기 전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말하는 사람은 간단해도 듣는 우리는 심히 복잡했다. 부디 중요한 내용이 아니어야 할텐데 ㅋㅋㅋ
얼마나 깊~~이 내려가는 건지 한참 걸렸다.
아무 생각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너무 시커매져서 깜짝 놀랐다. -,-;
게다가 또 춥기까지... 오늘 하필 민소매 티를 입고 왔는데 잠바를 챙긴다는 걸 깜빡했다.
이렇게 추울 줄 알았으면 정신 차리고 챙기는 건데... 옷을 판다면 사서라도 입고 싶었다.
여기도 이런데 동굴 안에 들어가면 얼마나 추울지(실제로 지금 추운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ㅠ.ㅠ)...
그리고 또 한 번의 설명을 듣고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드디어 동굴 속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여자 안내원이 얼마나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던지 말하면 큰일나는건가 싶었는데 5분 정도만 그랬고 그 뒤로는 사진도 찍고 하면서 자유로워졌다.
'박쥐들 놀랄까 봐 그랬나...?'
기기묘묘하게 생긴 동굴 속...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은게 아쉽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더더
추웠던 동굴 속...
그런데 중간 중간 멈춰 서서 설명은 어찌나 긴지... 잠들 뻔했다.
거기다 질문까지 받아가며...
우린 궁금한 게 없다... 아니 궁금하면 말을 해야 하니 안 궁금해 하기로 했다. ㅋㅋㅋ
차라리 움직이는 것이 덜 추운데 가만히 앉아서 설명만 듣고 있자니 닭살까지 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도 춥다고 하고...
이렇게까지 추울 줄 몰랐는데... 켁~!!
'오늘 여행의 주제는 날씨가 아닌데...'
원래는 4시간짜리 프로그램도 있었으나 그냥 1시간 30분짜리로 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동굴 들어가서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 -,-;;
이 곳에서 잠바는 필수품!!!
1시간 반짜리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오늘 박쥐 구경은 못했다.
아이들이 많이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괜히 4시간짜리 프로그램 하면서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 뻔했나~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념품 가게만 잠깐 들렀다 밖으로 나왔다.
입구에서...
아주 재미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우리 가족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본인도 찍어달라고 하셔서 카메라를 들었더니 포즈도 재밌게 취하시고 핸드폰도 들이미시더니 자기 친구한테도 보내줘야겠다고 또 찍어달라신다.
박쥐떼 보는 것보다 더 독특했을 장면... ㅋㅋㅋ
캠핑장으로 일찍 돌아왔다.
와보니 그 사이 햇볕이 수영장 물을 뜨뜻하게 데워놨으니 아이들은 바로 입수다.
그새 또 친구를 사귀어서 농구를 하고 있는 아들들~
영어 실력은 짧은데 사교성 하나는 진짜 좋은 아이들 ㅋㅋㅋ
해가 져서까지 농구는 계속 됐다...
오늘 하루도 해가 진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프지 않고 위험한 일 당하지 않고 우리 식구 함께 하고 있음에 하루 하루가 감사한 밤이다.
그리고 동굴 안에서 다들 추웠는데 감기 걸릴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에도 무한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