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평소 짱구 극장판은 챙겨 보는 편이라 극장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영화관으로 출발했다. 특히나 "짱구가 학교에 입학했다고? 짱구는 무조건 다섯 살인데..."라는 의문을 품었다.
철수가 어느 사립학교에 체험 학습을 지원하는데 신청 인원이 다섯 명이라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학교 내 교칙으로 우등생 점수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 점수를 높이 받아야 특별 전형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이곳에 입학을 희망하는 철수는 우등생 점수 관리에 집중한다. 하지만 친구인 짱구와 놀다가 점수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철수는 입학에 관심 없어 보이는 친구들이 그저 밉기만 하다.
학교 안에는 흡덩귀라는 흡혈귀가 산다는 소문이 돈다. 흡덩귀에게 피를 빨리면 모지리로 변하게 되는데 철수가 흡덩귀에게 물린 것이다. 모지리가 된 철수를 돌려놓기 위해 친구들은 흡덩귀를 찾아 나선다. 그 속에서 다섯 명의 우정이 흔들리게 되고, 그 우정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은 열심히 노력한다.
영화를 본 뒤, 역시 짱구는 짱구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살짝 눈물이 나올 뻔하기도 했다. 친구들이 생각났다. 나의 곁에 항상 있어 준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다섯 살짜리 꼬맹이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았다. 요즘 심적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그 속에서 내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
"청춘"이라는 이 두 글자가 날 흔들었다. 특히나, 우리 학과의 슬로건이 바로 이 청춘이다.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청춘을 외치곤 했다. 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나로서 이 청춘을 더 이상 외치지도, 듣지도 못한다는 생각이 크게 다가왔다. 지금 나는 청춘의 한 자락을 보내고 있다. 내 곁에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나의 친구들. 결혼하면 꼭 축사해 주겠다고 약속한 우리들.
청춘은 자기 생각하기 나름이다. 청춘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람들도, 현재가 청춘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청춘은 이미 지나갔다는 사람들도 모두 맞는 말이다. 다섯 살에게도 청춘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정의하면 된다.
새싹은 새싹 나름대로, 꽃은 꽃 나름대로, 열매는 열매 나름대로 귀엽고 예쁘다. 나의 청춘은 아직 새싹 단계이다. 곧 새로운 줄기가 뻗고 그곳에서 예쁜 꽃이 필 것이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현재 뚜렷한 목표가 생긴 이상,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내 청춘을 바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