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삶이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 나는 그것이 불행이라고 느꼈다.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였고, 나 자신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우리는 흔히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이 질문이 때로는 더 깊은 좌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이유는 다 다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안다고 해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였다.
나는 떨어진 자존감을 빨리 끌어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날 생각했다. ‘조금만 천천히 나를 기다려 주자.’ 지금의 나도 나다. 자존감이 낮아진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니까. 그렇다면, ‘자존감을 높이자’라는 조급한 다짐보다는, ‘이제 더는 떨어지지 않을 거야. 나의 모습은 더 악화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자존감을 어루만진다는 건, 결국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한다.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 나 자신에게 보내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 중요한 건 내가 나를 기다릴 수 있는 용기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 ‘희망’이 아닐까.
나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강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야.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그렇게 스스로 다독이며, 동기부여 영상도 보고, 인생 강연도 듣고, 명상도 했다. 작은 것들이 모여 나를 지탱해 주었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 꼭 바로 회복해야 한다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나를 기다려 주는 것, 나를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길 거다.
그러니 오늘도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자.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