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감독과 토트넘 공격진의 ‘잘못된 만남’

by Haru
(누누 산투 감독의 모습, 사진: 메트로)

지난 18일 뉴캐슬전, 손흥민과 케인 듀오가 리그 첫 합작골에 성공해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케인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내준 공을 손흥민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손케 듀오’는 통산 35골을 합작하게 됐다

이제 손케 듀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보유한 PL 역대 최다 합작골(36골)에 단 한 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록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손케 듀오는 여전히 위력적인 조합이자 토트넘의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다.




또한 ‘유망주’ 힐의 잠재력도 토트넘에겐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아직 출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만, 힐은 경기에 나올 때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뽐내고 있다. 이외에도 시즌 초 주전 자리를 꿰찬 모우라가 존재하고, 베르바인과 알리는 지난 시즌의 부진했던 모습을 잊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토트넘 공격진들의 활약에 제동을 거는 한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누누 감독’이다. 누누 감독의 전술적 성향은 선수들에게 기폭제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팀의 공격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지금부터 누누 감독이 어떻게 공격진들에게 해가 되고 있는지, 왜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없는지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세부 전술 NO, 오로지 개인 기량




누누 감독의 축구에서는 공격 세부 전술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직전 울버햄튼 재임 시절에도 흔히 대두됐었던 문제다.




울버햄튼에서 누누 감독은 일명 ‘선 수비 후 역습’ 축구로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페드루 네투, 아다마 트라오레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공격진들은 역습 상황에서 매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력 상 약체 팀을 만났을 때 상대팀의 두줄 수비를 뚫는 데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공격 세부 전술 부족에서 기인한 문제다. 아무리 공격진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도 내려앉은 상대 팀의 수비를 뚫기 위해선 적절한 전술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러한 문제는 토트넘에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9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는 무려 65퍼센트에 육박하는 점유율에도 공격적으로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케인이라는 리그 탑급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빈곤한 공격력은 선수 개개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누누 감독의 지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유망주에게 가혹한 누누 감독, 힐에게도 악영향




누누 감독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국내 해외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유망주가 누누 감독의 손을 떠나면 기량이 만개한다’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도 하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득점왕을 기록했던 페드루 곤살베스(스포르팅 리스본)는 그 많고 많은 사례 중 하나다. 곤살베스는 울버햄튼 시절 U-23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유독 1군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하여 기량을 만개했고,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무려 23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누누 감독이 떠난 이후 울버햄튼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맥스 킬먼, 누누 감독의 품을 떠나 세비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라파 미르 등이 있다.




혹자는 누누 감독이 유망주인 스킵을 중용하는 것으로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현재 누누 감독이 스킵을 꾸준히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마땅한 선수가 없어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윙크스는 폼이 바닥을 기고 있고, 호이비에르는 그 자리에서 뛸 수는 있지만 최적의 포지션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누누 감독이 유망주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은 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유망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전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한데, 누누 감독 아래서는 그것이 이루어질 확률이 낮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힐에게도 큰 부담이 따를 것이다.




#공격 축구를 할 수 없는 누누 감독의 역량




토트넘의 공격진들이 누누 감독 휘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누누 감독이 공격 축구를 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누누 감독은 공격 축구를 할 역량이 없다. 리그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처럼 상대적 약체에게도 점유율이 밀리는 경우도 간혹 있을 정도로 누누 감독의 전술은 허점이 많다.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정상적인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며, 수차례 의미 없는 롱패스 전개가 시도된다.




공격의 시발점이 불안한데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를 할 수 있을 리는 없다. 후방 빌드업 문제 또한 누누 감독이 지난 몇 년간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왔던 문제이며, 단기간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누누 감독 아래서는 공격진들이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기엔 불가능에 가깝다. 공격진만큼은 다른 수준급의 클럽들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 토트넘인 만큼, 공격수들의 능력을 다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토트넘이 더 나은 성적과 더 재미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원한다면, 누누 감독은 이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현재 공격진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낼 만한 역량을 가진 감독이 매물로 나온다면, 감독 교체도 고려해볼 수 있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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