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밑도 끝도 없이 엉뚱하게 나의 치병기를 랩으로 작곡해서 불러보고 싶어졌다. 쇼미 더 머니의 래퍼들이 이런 나를 보면 재미있는 아줌마라고 피식거릴지 모르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조금 엉뚱한 면이 있긴 했다. 그런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양이 작열하나 늘 맨발로 산을 타는 나의 스웩이면 랩을 하는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요즘 힙한 힙합의 ‘힙’자도 모르지만 말이다. 30대 중반의 4살 아들을 키우는 샤론 스톤은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의 낡은 감성에 정체되어 있는 게 현실이긴 하다. 그동안 어쩌다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따발총처럼 순식간에 뱉어내는 현란한 랩을 하는 래퍼들을 보면 총탄에 맞고 쓰러진 전사처럼 나는 그들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많이 늙었구나. 쟤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랩이라는 장르는 나 같은 아줌마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 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냥 버킷리스트에 써 두었던 랩 창작을 해보기로 했다. 뭐 어떤가? 노래 못한다고 노래방에 가지 말라는 법이 있던가? 내가 두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나의 드라마를 목청껏 불러보는데 큰 희열과 즐거움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내가 요즘의 어린 래퍼들처럼 따발총 랩 스타일을 소화하는 일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랩의 형식을 빌려서 나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일은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써 내려가 봤다.
아직 날 것 그대로의 가사들이지만 다듬어서 나의 치병기를 랩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실현해 보려고 한다. 어쩌다 보니 나는 희귀암 환우가 되어 큰 절망과 큰 슬픔을 통과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결국 자연치유의 길에서 암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다이아몬드 같은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