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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도 bando Apr 20. 2022

위클리 브랜드(Weekly Brand)-닥터 자르트-

뷰티계의 융합형 인재, 닥터 자르트를 공부합니다


닥터 자르트의 첫인상

닥터 자르트의 첫인상은 피부과 전문의였습니다. 'Dr.'라는 단어와 각진 폰트, 레터 박스 디자인이 의사가 본업인 사람이 론칭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갖게 했지요. 그래서 단기간에 트러블 집중 케어를 하고 싶을 때, 기존 뷰티 회사에서 내는 제품보단 닥터 자르트처럼 더마 코스메틱 계열 제품들이 놓인 매대에 더 눈길이 갑니다. 더마 코스메틱의 또 다른 메리트는, 단가가 비싸도 수긍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24시간 주치의를 우리 집에 모신다면 어떨까요? 닥터 자르트는 이런 상황을 수만 원 대로 제시하지요. 여기서 배울 있는 점이 뭐가 있을까요? 저는 고객들이 스스로 브랜드를 의인화할 수 있게 만드는 힘, 네이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닥터 자르트의 강점: 이름, 이름!

사진 1. 닥터 자르트 공식 로고

'닥터 자르트'는 누가 봐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입니다. 사실 강점은 여기에 있어요. 브랜드명을 듣고 그 제품을 실제로 써 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름만 듣고 장르 추론 가능

두 번째, 이름만큼이나 충실한 컨셉

 

우선 첫 번째, 이름만 들어도 제품 장르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첫인상을 예로 들자면, 이들은 병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의사입니다. 다만 의사는 의사인데,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면서도 너무 고지식해 보이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 2가 그 예시입니다. 사진 내 나열된 제품들에서 글씨가 삭제되었다고 상상하고 보면 뭐가 보이시나요? 저라면 건강보조식품, 연고, 스프레이형 파스 같은 것들이 보일 것 같아요. 여기서 두 번째, 닥터 자르트는 제품이 너무 의학적으로 보이지 않게끔 패키징에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공식에서 내세우는 Dr.Jart의 브랜드 스토리와 이어집니다. 

사진 2. 닥터 자르트 시카 페어 라인

브랜드 소개 페이지를 방문해 봅시다. 거기서는 Dr. 와 Art가 만나 비로소 닥터 자르트가 되었다는 브랜드명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단어에 각각 의미를 부여해 Dr. 를 'In'이라는 개념으로, Art를 'Out'이라는 개념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In'은 Base, Product, System을 나타내고, 그 하위 카테고리로 지성, 이성과 같은 표현이 속해있습니다. 'Out'은 Accent, Attitude, Marketing를 포함하며, 하위 카테고리에 열정, 감성과 같이 좀 더 액티브한 표현들이 속해있지요.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세일즈 포인트로써 의학적 효능과 감각 있는 디자인을 둘 다 살리겠다는 닥터 자르트의 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취업으로 치면 이과 출신 학생이 기술 영업을 하겠다는 뜻이지요. 지금까지 영업은 문과의 영역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이과생도 영업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다시 말해, 닥터 자르트의 이력서 소제목은 '융합형 인재'인 셈이지요. 취업 시장에서 제일 이상적인 후보 아닙니까? 시대상에 걸맞은 컨셉입니다. 본인은 문과여서 시대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사실 친구의 추천으로 이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사는 친구가 K-beauty 제품을 애용했고, 그중 하나가 닥터 자르트였기 때문에 언젠가 사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심지어 평소에도 여드름으로 스트레스받아하던 친구라, 그 친구가 효과가 좋다고 마스크팩, 크림 등 이것저것 추천해주니 점차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한국인이 한국 제품을 알리지 못할 망정, 외국 친구를 통해서 한국 제품을 영업당하다니요. 아이러니합니다. 이 사례를 통해서 바이럴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닥터 자르트가 말하는 Art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는 수없이 많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키엘, 피지오겔부터 최근 매체를 통해 급부상 중인 가히, 닥터지까지 지금까지도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시장에 출현 중입니다. 이렇듯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닥터 자르트가 차별성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그들이 항상 강조해왔던 Art란 어떤 것일지가 참 궁금합니다. 공식 사이트를 보면 닥터와 아트 외에도 또 다른 브랜드 가치관을 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Innovator(혁신가)'입니다.  

사진 3. 닥터 자르트 브랜드 이야기 중 'We are Innovators'

닥터 자르트는 단순히 엘리트가 되는 것을 넘어, 세상에 큰 영향력을 가져다줄만한 무언가를 만드는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진 3을 보면 '모두가 놀랄만한 혁신적인 발명품'이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맥락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닥터 자르트는 어쩌면 화장품 업계에서 정상을 찍기보다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찾아 전반적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밍만 맞는다면, 언젠가는 다른 이름으로 통신 제품을 팔고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실험하는 닥터 자르트만의 랩이 있습니다. 바로 '필터 스페이스'입니다. 

사진 4. 닥터 자르트 필터 스페이스 중 'Cicapair Express' VR 체험
사진 5. 닥터 자르트 필터 스페이스 중 'Repair Shop' 프로젝트

'필터 스페이스'는 시즌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제품을 홍보하는 전시회 프로젝트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이 프로젝트를 실험 랩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고객에게 닿기 위한 노력이 참신한 형태로 시도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사진 4와 같이 VR 기술을 적용해 코로나로 외출이 제한된 고객들로 하여금 랜선 전시회를 즐길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사진 5처럼 화장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이템들로 사용 가치를 재창출하는 Repair Shop 프로젝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숙면 연구소, 컬러링, 사일런트 룸 등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과는 동떨어진 장르의 프로젝트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현대인의 일상과 닥터 자르트 제품 간의 '연결고리'를 탐구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나열한 프로젝트들의 기획 배경(일상-닥터 자르트)을 아래와 같이 추측해보았습니다.


1. Cicapair Express VR Store → 코로나-시카페어(빠른 리페어 기능)

2. Repair Shop → 친환경-리페어 

3. 숙면 연구소 → 수면 부족-나이트 케어

4. #9 Repair Project 컬러링, 사일런트 룸 → 스트레스-시카페어 리페어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그들이 알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업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은 항상 고객의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닥터 자르트의 필터 스페이스는 다시 고객의 문제를 탐색하는 단계로 돌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는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닥터 자르트가 지향하는 Art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바쁜 현대인의 일상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그 자체일 듯합니다. 




* '닥터 자르트'의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다면? 

    - 닥터 자르트 공식 HP: https://www.drjart.co.kr 

* 본 글은 매우 주관적인 분석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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