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가 주는 의미
긴 연휴가 끝났다.
내겐 긴 연휴가 마치 할 일을 하지 않아 대가를 치를 것 같은 불안함을 주는 기간이었다.
다시 글을 마주하게 되니 숨이 쉬어진다.
나는 13년 전부터 글쓰기를 했다. 한 편의 짧은 이야기는 어느새 말이 되지 않을 만큼의 긴 이야기가 되어버린 지금, 2024년 12월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교정을 시작하고부터 스스로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연, 이렇게 긴 이야기가 독자들의 눈에, 귀에 담아질까?
성장, 성공, 돈, 부에 대한 자기 계발에 대한 책들이 즐비하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지금 시점에
과연???
다시 생각했다.
난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쓰면 되는 거지.. ??
다 거짓말이다.
글을 쓴다는 건 나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기 위함이 아닌가? 거기에 작가의 이름과 작가의 작품이 독자로 인해 단단해지고 눈에 띄게 되는 것만큼 작가에게는 큰 재산이다.
난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품기만 했던 이야기를 내놓기로 마음먹었을 때
과연, 연재가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과연, 이 긴 이야기를 연재를 한다면 독자는 끈기 있게 나와 그 길을 갈 것인가?
사실 이것은 내게 가장 큰 두려움이다. 이야기에 대한 독자의 판단은 작가가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일 것이다.
2월이다. 슬슬 움츠렸던 것들이 움트기 위해 준비를 한다.
큰 용기가 필요한 지금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는 연재를
진행해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나는 여전히 선택하지 못한 채 올해의 첫 이야기를 끄적여본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대사 중
----- 중요한 일을 외면하고 그때그때 열심히 사는 척...
고민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 작가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