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연재중 마지막장

by 추지원


제4장 | 흔들려도 서 있는 나의 자리



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

위치를 빼앗기고, 자리를 찾지 못하고,

혹은 너무 좁은 곳에 자신을 가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내 위치를 다시 찾아야 했다.

내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

얼마나 오래 그 자리에 얼어 있었는지를.


어쩌면 나는

누구보다 자리를 갈망하면서도

누구보다 그 자리에 오래 머무는 걸 두려워했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가만히 앉아 있는 자리도 불안했고,

선뜻 걸어 나가는 것도 무서웠다.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조차 흐려졌다.


그래서 이 글을 썼다.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못했던

내 안의 ‘포지션’을 조용히 짚어보고 싶어서.


자리를 찾는다는 건

단지 물리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아니다.

그보다 더 깊고 복잡한,

내 마음의 자리,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오늘도 나는 그 자리를 연습한다.

흔들려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며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을 조금씩 넓혀 간다.


그곳이 어디든,

내가 스스로를 놓치지 않는 한,

그 자리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자리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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