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story]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지닌 부자는?

by 매드본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자산으로, 누구나 지갑을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채굴하거나 거래로 취득할 수 있다. 믿기지 않던 이 시스템이 15년을 넘기고, 시장 규모가 수천조 원으로 커지면서 점점 더 자명해진 사실이 있다. 비트코인도 현금처럼 결국 '누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가'가 권력의 분포를 의미하게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소유한 '비트코인 부자'는 누구일까?



1. 사토시 나카모토: 유령인가, 제왕인가

비트코인을 설계한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발행량(2,100만 개)의 약 5%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2010년을 끝으로 온라인에서 사라졌고, 이 지갑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정체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이 지갑이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장은 때때로 이 물량의 잠재적 위력에 긴장한다. 그는 존재하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보유자다.



2. 미국 정부: 법의 이름으로 세계 최대 보유자 중 하나

2024년 현재, 미국 정부는 약 200,000 BTC 이상을 압류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이 자산은 FBI, IRS, 연방검찰 등이 실크로드, 해킹, 사이버범죄 단속 등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단일 주체로 따지면, 미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존재 중 하나다.

더 나아가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 비트코인을 전략 디지털 비축자산(SBR: Strategic Bitcoin Reserve)으로 공식화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이것은 단지 자산을 ‘팔지 않고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초국가적 외환보유고’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3. 초기 채굴자와 장기 홀더들: 보이지 않는 고래들

비트코인 초기(2009~2013년)에는 GPU로도 손쉽게 채굴이 가능했다. 이 시기에 채굴된 코인 중 상당수는 여전히 이동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수십만 BTC 규모의 고래들이 여전히 ‘숨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국·홍콩 채굴자들, 러시아발 거래소 폐쇄 등과 관련된 지갑 일부는 여전히 추적이 어렵다. 이 고래들은 사토시 못지않게 시장에 ‘침묵 속의 위협’으로 존재한다.



4. 민간 기업과 투자기관: 디지털 금고화된 비트코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140,000 BTC), 그레이스케일, 블랙록, 테슬라 등은 비트코인을 '기업의 전략적 준비금' 또는 '디지털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비트코인 ETF가 제도화되면서, 이러한 기관 보유량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의 특징은 ‘시장 친화적 고래’라는 점이다. 사토시나 정부와 달리 이들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개 기업이므로 보유량이 투명하다. 시장은 이들을 신뢰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움직일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5. 누구의 손에 남을 것인가: 디지털 주권의 시대

결국 비트코인도 ‘분산’이라는 이상과 ‘집중’이라는 현실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2100만 개라는 절대적 한계량 속에서, 누가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결국 디지털 패권의 지도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만약 미국 정부가 이 자산을 보유한 채 디지털 외교력을 키운다면, 그것은 단순한 투자 수익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통화 헤게모니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다량 보유한 민간 기업이나 DAO가 초국가적 행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되었지만, 권력은 다시 집중된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건 누구인가? 겉으로는 그 누구도 아니고, 동시에 그 누구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보유량이 크고, 이동 여부가 불투명하며, 전략적으로 가동 가능한 주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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