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tory]우리는 하루 몇마리 벌레를 먹을까?

모르는 사이 찾아오는 손님들

by 매드본

우리가 먹는 아침, 점심, 저녁을 떠올려보자. 빵과 밥, 진한 초콜릿 케이크, 아삭한 샐러드. 이 음식들 속 어딘가에 아주 작은 ‘손님’이 함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맛도 냄새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벌레다. 많은 독자들이 물론 불쾌할 것이지만, 이는 위생 불량이 아니라, 식품 생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다. 즉, '생산자들은 알고있다!'


숨은 단백질의 과학

1. 식품 속 벌레의 흔적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식품 속에 허용되는 ‘자연 혼입물’ 기준을 공개한다. 예를 들어, 밀가루 100g에는 평균 75개 이하의 곤충 조각이, 초콜릿 100g에는 평균 60개 이하의 벌레 파편이 허용된다. 이러한 조각은 현미경을 통해서만 식별 가능하다.


2. 하루 섭취량 추산

영양학자들은 일반적인 식단을 기준으로 하루에 약 0.51g의 벌레 파편을 섭취한다고 본다. 무게로 보면 작지만, 곤충의 크기를 감안하면 수십수백 마리 분량이다. 초콜릿 한 조각, 빵 한 조각에도 이 작은 단백질원이 숨어 있다.


3. 주로 먹게 되는 곤충의 종류

곡물·빵·파스타: 저장 진드기, 곡물좀, 쌀벌레


초콜릿·코코아: 바퀴벌레 파편


과일·채소: 진딧물, 과실파리 날개나 몸체 일부


커피·차: 커피콩벌레, 차잎벌레



견과류: 견과충, 딱정벌레 유충
이들은 대부분 재배·수확·가공 중에 혼입되며, 분쇄와 건조 과정에서 미세하게 부서져 발견하기 어렵다.



4. 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나

곡물과 과일은 밭과 나무에서 자라는 동안 수많은 곤충과 접촉한다. 대규모 수확과 운송 과정에서 벌레나 알이 일부 남을 수 있고, 고도의 위생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도 100% 차단은 불가능하다. 식품업계에서는 이 현상을 ‘불가피한 자연 혼입’으로 정의한다.


5. 건강에 미치는 영향

다행히 대부분의 벌레 파편은 인체에 무해하다. 세계 인구의 20% 이상은 곤충을 의도적으로 먹는다. 곤충은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며, 일부는 면역력 강화나 피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 반응만 없다면, 우리가 무심코 먹는 곤충은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6. 문화와 심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메뚜기, 개미, 풍뎅이 유충이 일상적인 식재료다. 반면 서구권과 한국에서는 벌레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 이는 위생관념과 문화적 습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식량 위기와 환경 문제로 인해 ‘곤충 식품’이 미래 단백질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고 먹으면 달라지는 시각

우리가 하루에 먹는 벌레의 양이 놀라울 만큼 많다. 조사하던 나 조차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는 식품 생산의 자연스러운 부산물이기 땜누이다. 오히려 곤충은 인류의 미래 식량 자원으로 부상 중이며 환경 부담이 적고 영양가가 높다. 벌레 섭취를 불쾌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류가 이어져 있는 증거로 이해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에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 때, 그 속에 숨은 자연의 단백질을 떠올려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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