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날들의 온기

40부

by 김대희

자유로운 개인주의자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불편한 편의점'을 기억할 것이다.

서울역 노숙자 출신 독고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각자의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개인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

집단주의적 강요가 없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개인들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현실은 소설과 달랐다. 나는 오랫동안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다. 집단 속에서 나의 의견, 나의 감정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공포심,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버텨왔다. 그렇게 나는 집단주의가 강요하는 삶을 살았다. 겉으로는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타인에 대한 이해도, 나 자신에 대한 존중도 없었다.


그런 현실 속에서 나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일단 부정하려 했고, 나보다 좋은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사람에게는 질투심을 느꼈고, 비위를 맞추며 살아왔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집단 속에 갇혀 있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잃어갔다. 세상의 기준이 '우리'에게

맞춰져 있을 때, 나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법을

잃었다.


그러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개인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유로운 개인주의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 하는 것. 단순히 개인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타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집단 속의

'우리'에서 다른 사람의 고유한 '나'를 인정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온전한 신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나의 가치가 창조될 때, 집단주의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타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타인의 다름을 위협이 아닌, 그 자체로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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