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 날들의 온기

44부

by 김대희

마음의 평정을 얻는 방법


나이가 들면 사소한 것에도 불안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삶이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직장도,

가정도, 혼자라는 사실도. 그러나 진짜 불안한 것은

이런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소음을 마주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또, 우리는 수많은 나와 함께 살아간다.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불안해하는 나, 그리고 과거의 상처에 잠식되어 있는 나.

이 모든 내가 마음속에서 끝없이 나를 괴롭힌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첫걸음은 이런 모든 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초라한 나의 모습까지도 그것이 나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순간, 내 안의 소음은 잦아들기 시작한다.


진정한 평정은 모든 문제가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지만, 어떤 문제는 우리와 평생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삶의 문제에 휘둘리지 않아야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그렇게 내 안의 모든 나를 인정하고, 삶의 문제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다.

불안이나 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삶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그 불안과 함께, 이 순간을 온전히 나와

삶 속에 투영시킬 때,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홀로 걷는 날들의 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