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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림자라면

그늘이 되어 줄 텐데

by 고독한 탈출가

겉으론 모든 게 평온해 보이는 일상

막상 마음은 늘 요동치고 밑바닥을 걷고 있었다.


힘듦이 클수록

나에 대한 외로움이 풍선처럼 부풀다 터져버린다.


남들에게 관대하고 친절한 내가

왜 나에게는 채찍질을 하며 겸손도 아닌

깎아내리기 바쁠까 그래야 더 마음이 편안해질까


또 그런 건 아니다.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까짓 거 못하면 뭐 어때

욕먹으면 어때


내가 내 그림자가 되어주지 뭐

추우면 한 발치서 지켜봐 주고

더우면 그늘이 되어주지 뭐


내 소리를 당당하게 못 낼 상황도 분명히 있다.

주변 사람들은 기싸움을 시전 시키거나

네가 강해져야 해!

세져야 해! 세게 나가버려!


근데 과연 그게 최선의

방법일까 약해지면 어때

약하면 좀 어때


어떻게 매번 강해져…

스스로 다독이며 하루살이처럼 아슬아슬하게

버텨나가고 있다.


나를 초라하게 하고 매번 닭 쫓듯 긴장하게 만들고

그럴 때마다 무너지는 자존감은 행복했던 날 들을

더욱더 갈망하고 그립게 만든다.


버티는 것만이 답이라 생각했는데

빠른 포기도 어쩌면 더 좋은 답을 찾는 답안지 일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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