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CBS 방송에 대한 늦은 리뷰

3040 혐오 멈춰

by 강유선

유튜브로 1년 전에 CBS에 목회데이터연구소라는 곳의 지용근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인터뷰한 영상이 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내가 1년 전에 분노의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보고 분노를 재장전해서 글을 쓴다. ㅎ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냐면, 기독교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서 통계 데이터를 생산하고 그걸 해석해서 교회가 그걸 활용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통계전문가? 뭐 그런? 할아버지?

근데 이 사람이 나와서 대뜸 3040이 교회에 안 나오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답을 한다는 말이 아주 가관이다.

"30대, 40대들이 신앙이 제일 약해요. 구원의 확신도 없고, 예수님이 누군지도 모르는 비율이 전연령에서 제일 낮아요."

이러는데, 영포티로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실은, 이 대답을 하기 전에, 영상 초반부터 아주 거슬리는 말투를 사용하는데, 그게 뭐냐, 3040이 '힘들어 하는 것' 중에 아주 재미있는 것이, 교회의 권위주의라는 것이다. 이 교회의 권위주의에 대해 3040 세대가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권위주의라는 건 잘못이 없는데, 이 나약한 3040세대는 그걸 힘들어 한다는 뜻으로 오해될 만한 표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솔직히 그 뜻으로 사용한 거 맞음. 약해 빠져갖고 권위주의가 뭐길래 그걸 '힘들어 해?' 이런 느낌 맞음)

그런 표현을 언짢게 듣고 있는데 저 대답이 딱 나와버리니까 의심은 확신으로, 할아버지는 꼰대로 확 결론이 지어지는 것이다.

내가 영포티 크리스쳔으로서 3040이 교회 안 나가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아주 간단하다. 10대? 부모 따라 나간다. 20대? 젊은 패기와 새로운 느낌으로 교회 나간다. 50대? 그냥 다니던 거 계속 다닌다. 60대? 그냥 다니던 거 계속 다닌다. 70대? 그냥 다니던 거 계속 다닌다. 신앙이 더 좋고 말고가 없다. 걍 다 똑같은 거다. 다만 3040 제외하고는 설문에 성실하게 대답을 했겠지. 그런데 3040은 왜 교회에 안 나가냐. 설교가 맨~~~~날 똑같거든. 유치부 때 들었던 거 초등부 때 또 들어. 초등부 때 들었던 거 중등부 때 또 들어. 중등부 때 들었던 거 고등부 때 또 들어. 고등부 때 들었던 거 대학부 때 또 들어. 대학부 때 들었던 거 청년부 때 또 들어. 아주 지긋지긋하거든. 이건 뭐, 그냥 명절날 친척들 잔소리랑 비슷한 거지. 매년 똑같은 소리야. 의미도 없고, 내용도 없고. 그러니까 뭐해? 명절에 큰집 안 가. 그냥 집에서 게임하는 게 훨씬 마음 편해. 뭔 되도 않는 똑같은 소리 뭐하러 들어. 다 아는 내용인데. 거기다 회사에서도 참기 힘든 꼰대짓을 내가 왜 교회에서까지 참아야 하냐고.

다시 말하자면, 저 지용근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존재로서 3040이 교회에 왜 안 나가는지를 아주 실존주의적으로 여실히 보여줬다 이 말이다.

통계라는 거는 항상 맹점이 있다. 본인은 자기가 전문가니까 맹점 없이 조사했다고 믿겠지. 그런데 설문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속마음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함부로 '3040은 신앙이 제일 약해요. 예수가 누군지도 몰라요' 이런 소리를 하나님 무서운 줄도 모르고 방송에 나와서 떠들어대냐 이 말이다. 저 '예수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구원의 확신도 없어요.'라고 대답한 사람이 진짜 예수가 누군지 몰라서 그렇게 대답했을 수도 있지만, 그냥 짜증나고 귀찮아서 대충 대답 했을 확률이 나는 크다고 본다. 교회라면 지긋지긋한데 왜 나한테 이런 걸 물어보냐 이 말이다.

교회가 부흥하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 방법을 살짝 풀어보자면, 목회자들이 성경을 걍 신대원에서 배운 거로 대충 선배들 레파토리 베껴서 설교 짜지 말고, 진짜 자기 삶 속에서 자기의 지성을 활용해서 성경을 고민하고, 해석하고, 적용하고, 그 결과를 설교로 풀어주는 게 방법이다. 이거 되게 당연한 소리 같이 들리는데, 이거 안하는 교회 진짜 많을걸? 걍 다 똑같은 소리, 목회자 본인 조차도 예배시간이 지루한 거 같은 교회 진짜 차고 넘친다. 걍 교과서 같은 소리, 유치부 때 들은 설교랑 하등 다를 게 없는 설교하는 교회 진짜 많다. 내가 먼 교회 다니기 싫어서 동네 교회 물색하러도 다니고, 다른 교회는 어떤가 일부러 찾아가 보기도 하고, 무슨 집회 있다고 해서도 다니기도 하고, 대학생 때 단기선교한다고도 여기 저기 다녀봐서 잘 안다. 교회를 한 이십 군데, 삼십 군데 이상 다녀봤는데, 진짜 마음에 드는 교회 딱 한 군데 발견했다. 물론, 젊은 목사님들 중에 안 그러는 분도 많긴 한데, 꼰대목사들, 안 그러는 교회 많은 거 진짜 인정? 응, 인정.

그래놓고 교회 잘못을 쏙 빼고 3040이 신앙이 약해서 교회를 안 나온다?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교회는 신도 수 빠져나가는 거에 대해 '요즘 사람들은 신앙이 약해' 탓 할 게 아니라,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 자기가 얼마나 나태하고, 교만하고, 무례하고, 사랑없이 사람들을 대했는지를 진짜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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