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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May 16. 2021

소녀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이유

영화 '내가 그 소녀들이다' 리뷰

내가 그 소녀들이다. ​

장르: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감독: 도노반 마시

주연: 에리카 웨셀스, 흐루비 음보야



줄거리

어린 소녀들을 납치하여 인신매매를 일삼는 조직을 쫓던 담당 형사 조디는 어느 날 인신매매 조직 주요 인물들이 한 명씩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기 시작하고 조디는 그 내막을 파헤치려 하는 이야기이다.

​​

이 영화는 실제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정치인들이 연루된 조직들을 쫓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사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인신매매율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불우한 어린 여성이나 아이들이었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2000년도 아동 노동력 착취 기구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매춘을 하는 어린이들은 3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권침해나 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심각한 수준의 나라였다. ​


아동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아는 우리 들인 만큼 아동 성범죄에 대한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고 뒤가 찝찝해지는 경향이 조금은 남아있다.

 우리나라 영화 '걸 캅스', '청년 경찰'을 예를 들어보더라도 청소년 관람 가능 영화임에도 성범죄를 저지르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나오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고 굳이 저걸 다 보여주었어야 했나 하는 찝찝한 기분이 든 기억이 있다.

또한 성범죄를 다루는 영화로써 하지 말아야 할 가벼운 분위기의 유머를 끼워 넣어 영화를 환기시키려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주인공들만 바보처럼 보일 뿐 성범죄에 대해 가벼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 갖추지 말아야 할 영화의 태도라 할 수 있다. ​


#이 영화는 다르다. 

성범죄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팔려가는 과정이나 사례들은 낱낱이 보여주려 함으로써 인신매매의 실태를 고발하고 인신매매에 대해 최대한 무거운 분위기를 시종일관 주인공의 표정과 행동들을 통해 유지하려 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관객들은 트럭이나 컨테이너로 물건처럼 옮겨지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분노와 비통함을 느낀다. 그런 분노를 영화 속 인신매매 조직원을 살해함으로 우리는 통쾌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실제로도 저런 홍길동 같은 안티 히어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


히어로여도 살인이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범죄자를 어느새부턴가 느슨하게 풀어주는 조디를 보며 관객과 감정이 동화되며 나중에 마지막에 범인의 최종 목표를 제거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범죄자들을 제거하는 장면에서는 '존 윅'같은 시원시원함과 통쾌함이 느껴지면서 경찰들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이 생각나게 한다.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여서 그런지 범죄자들이 고통받는 과정이나 잔인한 사건 현장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아동 성범죄 장면에선 최소한으로 보여주어 피해자들과 관객들의 눈을 존중하는 모습에 다시 한번 영화에 감사인사를 보낸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윤리의식에 민감한 할리우드로써 살인이라는 무시무시한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에 대한 처벌 장면이 없어 조금은 아쉽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신매매의 심각성과 히어로 심리를 잘 이용한 영화 '내가 그 소녀들이다'의 평점은 3.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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