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블랙의 사랑> 리뷰: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다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리뷰

by 정말 많다




주말 아침에 창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이 내 눈을 찔러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꽥꽥!


내 주먹만 한 새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낼 수 있나 경이롭기까지 한 소리는 방금 깨어난 나의 심기를 건드리기엔 충분했다.


그날 노트북에 앞에 앉아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다.



조 블랙의 사랑

​개봉: 1998.12.19

감독: 마틴 브레스트

주연: 앤서니 홉킨스, 브래드 피트, 클레어 포라니

장르: 판타지,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국가: 미국

평점: 9.02점(네이버 네티즌 평점 기준)



줄거리

성공한 사업가 윌리엄 패리쉬는 두 딸과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그의 귀에 환청이 들리게 되고 그의 앞에는 죽음이라고 하는 금발의 남자가 서 있는다. 시한부 인생임을 직감한 빌은 죽음을 조 블랙이라고 개명하고 함께 살게 된다. 빌의 둘째 딸 수잔은 조 블랙을 사랑하게 되고 죽음과 빌 그리고 수잔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며 처음에는 남자여도 반할 브래드 피트의 얼굴에 감탄하였고, 클레어 포라니의 사랑에 빠진 눈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얼굴만 보라고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의 내막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가 내려온 이유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빌과 죽음을 만나게 하며 삶에서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다. 삶의 종착역을 알게 된 빌은 처음에는 부정을 하며 조 블랙을 집에 들여 가족과 생활한다. 죽음이 이승 세계에 내려온 것을 궁금해하며 말이다. 조 블랙이 이승으로 내려온 이유는 병원에서 만난 노파와의 장면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어. 죽으면 더 살고 싶다고 하고 살게 하면 죽고 싶다고 하니



삶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인간은 죽으면 삶에서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살게 하면 현재의 고통으로 삶에서 벗어나려 하는 인간의 모순에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조 블랙은 패리쉬를 이승의 가이드 삼아 인생을 경험해보려 한 것이다.



​#인생을 요약하면 희노애락

영화는 희한하게 인생 속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희라면, 가족 간의 저녁식사에서 오는 유대감과 행복감이겠고, 노라면, 어두운 마음을 가진 드류에 대한 조와 빌의 분노가 녹아있다. 애라면, 당연 조 블랙과 수잔의 애타는 사랑 그리고 락이라면, 자신의 마지막 생일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즐기는 빌이 있겠다.

이렇듯 조 블랙의 시점을 통해 빌의 죽음을 향해가는 영화는 인생사를 축약해놓은 듯하다. 그렇게 조 블랙은 자신이 빠져버린 땅콩버터처럼 인간의 삶에 대해 흠뻑 빠지게 된다.


그 속에서 수잔과 만나 사랑이란 감정을 겪게 되면서 죽고 싶지만 죽고 싶지 않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잔을 놓아주며 영화는 빌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조 블랙은 저승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애(사랑)이라고 답할 것이다. 영화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처음 빌이 수잔에게 뜨거운 사랑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장면도 나오고 빌의 두 딸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 그리고 수잔과 조 블랙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며 사랑이 바로 삶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기 싫고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에서 떠나야만 한 두 남자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슬프다.

-떠나보내는 게 쉽지 않군.
안 그런가?

-그게 인생이야


우리의 인생은 소중하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사실처럼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이는 빌의 주변인들이 조 블랙의 정체는 꿈에도 모르듯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상상하고 인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급작스레 사고를 당하게 된 커피숍의 젊은 남자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은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의 삶에 감사하며 소중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햇살이 눈 사이로 들어와 눈을 뜰 수 없어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청량하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단순히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이지만 이러한 일들을 경험할 수 없다면 슬프지 않을까.

​​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주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복을 받은 존재일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삶에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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