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리뷰
2013년 2월에 개봉해 저자 매튜 퀵의 책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감독을 맡고,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개봉날짜: 2013.02
장르: 멜로, 코미디
국가: 미국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주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내용
아내의 내연남을 폭행한 죄로 정신병원에 구금되어 분노의 늪에 빠져 감정 제어가 불가능해진 남자 펫 그리고 남편을 잃고 방황하는 삶을 사는 티파니가 만나 상처투성이인 그들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연기와 스토리처럼 눈부신 영화의 제목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다. 실버라이닝은 먹구름 속 한줄기의 빛이라는 뜻이고, 플레이북은 각본, 작전이란 뜻이다. 풀이해보면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방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스토리를 암시하듯 말이다.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초반 불안정한 두 남녀는 아무도 자신을 정상으로 바라봐 주지 않는다. 자신은 정상이고 너는 비정상이라며 선을 긋는 사람들과 살고 있다.
심지어 펫과 티파니의 영화 초반 레스토랑 장면에서도 펫은 “당신과 나를 동급으로 보면 안 되죠”라며 티파니와 선을 그을려하고 있다.
펫은 그가 처한 현실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미쳐버릴 거 같은 마음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은 티파니는 어땠을까? 티파니는 남편을 잃고 공허한 마음에 빠져 술과 문란한 성생활로 이를 채우려 했지만 그녀가 만난 남자들은 아무도 그녀를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았고, 술과 자신이 만든 망상이야말로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였다.
그렇게 티파니는 어두운 터널로 다가가려 할 때 자신과 닮은 구석이 많았던 펫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만 그런 펫조차 거리를 두려는 말에 티파니는 자신이 잡고 있던 실낱같던 희망을 누군가 뚝 잘라버린 기분이었을 거다.
영화 초반의 둘은 고슴도치와 같아서 가까이 붙을수록 가시 같은 서툰 모진 말들 때문에 자꾸만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낸다.
둘은 댄스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유대감을 쌓는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심리적 착시현상이다. 주변 인물들을 살짝살짝씩 보여 주는 영화의 재치로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데, 그건 바로 평범하기만 해 보였던 사람들에게도 결점이 하나씩 있었다.
펫의 아버지는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징크스를 신봉하는 편집증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친구 로니는 불안정한 결혼생활과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
펫과 그의 형이 처음 대화를 하며 동생을 비난하고 폄하하지만 펫이 너그럽게 받아주는 장면을 본다면 오히려 펫이 더 안정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펫뿐만 아니라 정상이라고 불리던 사람들도 갈등과 고민이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끝부분과 첫 부분을 비교해본다면 물론 펫은 안정을 되찾는다. 자신의 마음속 고통만 줬던 니키를 과감히 털어버리고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티파니를 만나면서 말이다.
이 말 하기까지 오래 걸려 미안해요. 깨닫지 못했어요. 사랑해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중에서
펫은 그를 완전히 만들어주는 사람은 상처투성이 같았던 그녀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하려고만 했던 자신은 틀렸다고 말한다.
펫은 티파니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상처뿐이었던 두 남녀는 서로를 채워줘 온전한 상태가 된다.
서로의 가시(아픔)를 무시하고 꼭 끌어안는 두 남녀의 사랑을 카메라로 관객들의 눈에 담아내며 정상이라는 곳에 도달하려 하지 말고 내가 나대로 살기 위해서는 그곳에 욱여넣으려 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신이 헤픈 여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티파니의 모습이 바로 영화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서로를 껴안고 키스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설명해주고 있는 이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