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스파이 리뷰
개봉날짜: 2021.04.28
장르: 스릴러
국가: 미국
감독: 도미니 쿡
주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줄거리
때는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냉전시대, 자신의 신념을 지니고 핵전쟁을 막으려 하는 올레크 대령은 CIA와 접촉을 하여 고국을 배신하고 정보를 흘린다. 이에 CIA는 정보 운반원을 물색하다 그레빌 윈이라는 영국인 사업가를 포섭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하나 영화에도 약간의 설정 오류나 이야기의 흠이 없을 수는 없었다. 영화 초반 그래빌 윈이 스파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5분 정도만 늘려서 보여주며 빌드업을 차근차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평범한 사업가가 스파이가 된다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지만 그레빌 윈이 자신의 명줄을 내놓아야 하는 스파이 업무에 동의하는 과정이나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는다.
순탄하게 인정하고 정보를 운반하는 임무를 하는 것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하나는 “굳이 왜 저런 사람을 뽑았지?”그리고 “그래빌 윈은 바보인 건가?”하는 의문점이다. 이런 물음표를 갖고 영화를 보게 된다면 영화의 신뢰도와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영화는 초반 소련의 미사일 이야기부터 CIA와 접촉할 때까지 15분가량이 소요되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물 흐르듯 잔잔히 소개해준다.
영화는 전개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영화의 이야기가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략적인 결말을 아는 관객들의 긴장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그래서 영화는 시대적 배경 구사와 인물들의 표정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제가 영화에 매료될 수 있었던 이유도 카메라가 무기나 총, 기밀문서보다는 배우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상업 오락영화같이 뭔가 터지고 쏘고 싸우는 행위가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냉전시대 속 사건들과 상황들에 변화하는 배우들의 표정으로만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관객들의 마음을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한다.
영화는 사이사이 액션 눈뽕이 아닌 그래빌 윈과 올레크 대령의 유대를 중점적으로 비춰준다.
중간중간 윈이 대령의 집에 놀러 가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고, 둘이 밀담을 하기도 하며 운반원 임무를 톡톡히 해내는 돈독한 관계가 눈에 띄었다.
국적과 이념 모두 다른 두 남자의 뜨거운 관계를 보여주며 영화의 마지막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나눌 때까지 신념을 지키는 모습에 두 남자의 뜨거운 마음보다도 뜨거워졌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은 컴버배치의 여윈 모습을 더해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다.
You did it... You did it!
평범한 사업가가 스파이가 된다는 영화 같은 실화에 스파이 영화로써 총성 하나 들리지 않고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이 영화 ‘더스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