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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Jun 03. 2021

영화 <승리호>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영화 '승리호' 리뷰

안녕하세요 '정말 많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승리호'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승리호는 한국에서 제작비 250억이 들어간 초대작 영화인데요.


감독으론 늑대소년을 감독한 조성희 감독이 맡았고, 주연으론 태호 역에 송중기, 장 선장 역에 김태리, 타이거 박역에 진선규, 업동이 역에 유해진 배우님이 맡아주셨습니다. ​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는데요. 감상을 하면서 장점도 많았지만 단점도 참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비 250억이라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제작비로는 꿈도 못 꾸는 비용으로 자그마한 드라마 영화 하나 만들 수 있을 정도이죠.


하지만 이런 제작비로도 실사와 cg를 분간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훌륭한 그래픽을 만들어낸다는 것에는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정말 가난한 비용으로도 할리우드와 견줄만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영화를 만들어내어 전 세계인들이 보는 넷플릭스에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은 국뽕이 차오르려 하지만..?


 꼭 그렇지 많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 '승리호'의 장점과 단점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글을 써보려 합니다. ​


장점 

첫 번째: 뼈를 갈아 넣은 그래픽과 화면


 먼저 장점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그래픽과 화면을 빼놓을 순 없겠죠!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작은 노트북 화면을 보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카메라와 그와 어우러지는 cg와 조명들의 조화로 한껏 화려한 화면을 뽐내보였습니다. (*물론 후반부에 중간중간 표시가 나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중간에 우주선 추격씬이나 지구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엄청난 볼거리들에 '작은 제작비에도 엄청난 가성비를 내주었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최근에 나온 '신과 함께'나 '백두산'같은 영화는 견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화면을 눈 빠지게 바라보았을 그래픽 기술자들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배우들의 연기..?


연기 물론 좋았습니다. 주인공들은 워낙에 많은 작품들에서 보증되어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 기대치를 채워주는 연기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연기력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요. 가끔 외국인들만 따로 모아서 보면 화면 좋은 서프라이즈 외국 재연 배우들 같다고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메인 빌런을 제외하고는 임팩트가 없기는 하였죠.)

세 번째: 몰입감을 더해주는 화면 구성


저는 사실 그래픽도 좋았지만 화면 구성과 그 움직임들에서 굉장히 몰입감을 더해주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화면 구성들에서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하여 노력하였다는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런 노력들이 저희를 영화로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돼주었죠.

화면 구성들에서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하여 노력하였다는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런 노력들이 저희를 영화로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돼주었죠.


단점

첫 번째: 풀어야 할 이야기가 한 보따리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영화였습니다.

첫째로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이 영화에 포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메인 스토리로 '청소부들이 아이를 찾고 아이로 돈을 받아 어찌어찌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마무리된다'가 끝이 아니라 송중기 즉 태호의 과거도 설명해줘야 되고 아이의 뒷배경이나 선원들 과거들도 설명해주어야 하는 크나큰 난제에 부딪히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갑자기 튀어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영화의 몰입이 깨져버리게 되는 흠이 생기죠. ​


 '신과 함께'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극 전개가 너무 신파다'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편을 나누어서 처음에는 자홍을 구하는 메인 스토리를 쭉 이어나가고 두 번째 편은 차사들의 과거를 하나하나 살펴주는 이야기로 이어나가면서 영화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평을 받은 바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승리호도 2편 분량으로 제작하여서 과거들을 설명해주려 하기보단 진득이 주인공들이 스토리를 끌고 나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요기서부턴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보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 개연성과 함께 밥 말아먹은 각본

 개연성 부분에서 조금 많이 아쉬웠습니다. 많은 흠들이 있지만 꽃님이의 능력치가 가장 큰 흠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꽃님이는 놀라운 아이는 맞습니다. 그런데 중반에 라그랑주의 나노 봇들을 조종하는 장면에서 분명히 힘겹게 우주선의 침식을 막고 정신을 잃죠.


하지만 마지막 결말에선 5000km 밖에 있는 나노 봇들을 조종합니다. 이러면 드는 생각이 "꽃님이가 저 멀리서도 가능하면 그럼 나노봇을 조종해서 폭탄을 멀리 보내버리는 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점이 드는 것이죠.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아 버리니까 영화는 산으로 가버리는 겁니다. ​


 영화를 보면서 중반부까지는 그럭저럭 잘 보았습니다. 하지만 중후반부에 한국영화의 고질병이라고 하는 신파.. 도 사실 전 재밌게 봤습니다.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하는 아빠.. 사실 나쁘지 않은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에 너무나도 큰 흠이 있죠. 바로 이야기를 너무나도 쉽게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아이를 잃어버린 주인공' --> '그런 아이와 똑 닮은 아이가 나타나고'-->'아이와 유대감을 쌓아가는 선원들'..? 사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대충 결말이 예상이 됩니다. 많은 영화들을 소비한 관객들로썬 결국 뻔한 스토리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설정들이나 스토리는 지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그래서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넣은 반전도 그렇게 놀랍지도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는 초반에 떡밥을 뿌리며 복선을 깔고 후반부에 모조리 회수하는 형식인데, 운동화로 송중기를 표현하는 거나 진선규에 손목을 연상하게 한다거나 하는 노력들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너무나도 많은 스토리들이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고 깊게 몰입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아.... 저거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자꾸만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아 저거 거기서 봤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최초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를 만들다 보니까 몇몇 부분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많은 부분들이 티 나게 보인다는 것이 문제였죠. ​


 먼저 캐릭터들을 볼까요? 캐릭터들을 모아 보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생각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습니다.


물건 주워 돈 벌고 가족의 부재를 느끼는 스타로드 = 태호(송중기)
힘 캐릭터 드랙스 = 타이거 박(진선규)
키 크고 마스코트 귀요미 역할 그루트 = 업둥이(유해진)
걸 크러쉬에 실질적 보스인 가모라 = 장 선장(김태리)


이렇듯 너무 식상한 구조입니다. 굳이 캐릭터까지 가져올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래도 이런 캐릭터들도 있어야지 하며 넘어가죠.


하지만 아이가 나오면서 스토리도 어디선가 본 듯한 구조이죠. '어린아이와 군인 출신의 남자가 보호를 하며 유대감을 쌓아간다.' 사실 이건 무수히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는 스토리죠. '레옹'이라든가 '로건'등등 우리나라에선 '아저씨'가 있겠네요.


 물론 이것도 괜찮게 풀어가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고 어설프게 풀어가다 보니 주인공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캐릭터 구축에 실패함으로써 영화의 얄팍한 수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그래픽에서 승리호의 기동과 회피들을 보자면 자꾸만 스타워즈의 '팔콘호'가 떠오르게 되고, 기동대를 보자면 영화 '채피'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2092년의 지구를 묘사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도시의 풍경과 배경음까지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부분들에서 유사점이 발견되니 자꾸만 영화에 반감이 들게 만듭니다.​


이렇게 영화 '승리호'의 장점과 단점을 짚어보았습니다. 한줄평을 말하자면 제작비 대비 할리우드에 견줄 그래픽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지만 그래픽을 따라잡지 못한 각본이 흠이 되는 안타까운 영화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영화의 그래픽 부분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가 돼주었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한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부문 영화 '승리호'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7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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