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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Jun 07. 2021

영화 <새콤달콤>: 이 영화가 달콤 씁쓰름한 이유

영화 새콤달콤 리뷰

오늘 신기한 제목의 영화를 보았다. 이름은 '새콤달콤' 제목과 포스터부터 어딘가 밝고 달달해 보이는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였다.


영화의 상세정보를 살펴보다 눈에 익은 이름이 보였다. 감독 '이계벽'.


나는 이계벽 감독의 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추억에 옅게 젖은 듯한 영화 장면들과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만드는 그만의 유머들이나 신선한 케미들이 그의 영화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난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새콤달콤

감독: 이계벽

출시일: 2021.06.04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국가: 한국

주연: 장기용, 채수빈, 크리스털


줄거리

장혁은 어느 날, 응급실에서 자신을 챙겨주는 간호사에게 반하게 된다.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그녀에게 맞는 남자가 되고자 마음먹은 그는 살을 빼고 변신해 어느덧 대기업에 입사를 압둔 멋있는 젊은이가 되었다. 하지만 대기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던 장거리 연애는 두 남녀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고, 장혁은 회사의 동료 보영에게 마음이 간다. ​




이후부터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감상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그래서 오늘의 고민은요~.

영화 초반 장혁과 다은의 시퀀스는 80년대 필름을 씌운 듯한 달달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영화는 진행된다. 현실성 없는 줄거리와 달달함에 신선함을 느끼고 몰입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잇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중간중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감초 역할들 덕분에 초반 20~30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

이후엔 장혁과 다은의 장거리 연애를 비춰주며 보기만 해도 답답한 차로 꽉 막힌 서울의 거리와 일반 회사원들이라면 모두 느낄 듯한 지옥 같은 야근과 출근을 번갈아 보여준다. 마음이 멀어져 가는 다은과 장혁의 표정과 말투에 집중하며 혹시라도 헤어지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보게 되었다. ​


하지만 이런 스토리는 우리가 보지 않아도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로 식상한 스토리가 아닌가? 점점 멀어지는 두 남녀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든 여 직장동료. 등장인물만 봐도 텔레비전에서 허다하게 나오는 스토리이다. 연애 고민상담 프로그램이라면 둘에 하나는 이런 스토리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런 어디선가 본 듯한 시나리오에 반감이 생기기도 했었다.



#우리도 힘들어

 힘들어하는 미생들의 삶과 N포 세대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닐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던져준 냉혹한 현실도 보여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연인들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해 공감이 되지만 영화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하는 지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만 피곤해?​


#물음표와 느낌표가 남무 하는 결말

이런 스토리에 반전이 하나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영화의 말미에 나오게 되는데, 꽤나 흥미롭게 보았다. 머리에 물음표를 계속 띄우고 보게 되는 이 영화의 결말은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삶을 사는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코미디에 반전이라는 어퍼컷을 날린다. ​


반전의 내용은 알고 보니 장혁은 살을 뺏던 것이 아닌 제삼자의 인물이었고, 대기업에 입사를 앞둔 멋있는 젊은이는 이장혁이라는 이름으로 다은과 1년 6개월 전부터 연애를 하고 있었고, 초반 시퀀스는 이장혁과 헤어진 후의 일이었다는 것이 반전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일반 다른 영화들처럼 엣 연인을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끝 타는 줄 알았던 나에겐 머릿속으로 '이게 뭐지?'를 계속 되뇌게 만들었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라는 영화의 각본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었다. 일본 영화를 그대로 가져온 이 영화는 원작 영화를 보지 않은 나로서는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한국으로 가져와 대한민국 젊은이라는 색깔로 잘 염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이계벽 감독의 럭키 역시 일본의 원작 영화를 기반으로 잘 각색해 넣은 영화이다.)

 하지만 원작과 비교해 브루스 올마이티의 모건 프리먼 역할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이경영을 끼어넣는 억지스러운 설정들과 개연성 그리고 억지가 조금 들어가 있는 듯한 보영과 장혁의 관계 설정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연인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달콤 씁쓰름한 이야기를 예상하였지만 마지막 결말로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 영화 '새콤달콤'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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