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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Jun 13. 2021

영화 <어웨이크> 리뷰:  신선하지만 아쉬운 영화

영화 '어웨이크'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에는 디스토피아 장르가 범람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영화가 개봉하였다. 그리 흔한 장르가 아니었던 디스토피아 장르는 초반에는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가면 갈수록 진부해져 가고 급하게 마무리하는 결말 때문에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던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영화감독 및 제작사들은 신박하게 인류를 멸망시키는 방법을 찾아 나섰고, 괴물, 운석, 재난 많은 장치들을 활용해 영화를 연출하고 각색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신박한 소재로 디스토피아 영화를 전개시키는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웨이크'라는 이름의 영화는 사람들이 어느 날부터 전기가 끊긴 세상에서 잠을 자지 못하여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설정으로 시작한 영화이다. 이런 식으로도 사람들을 멸망시킬 수 있겠다 하며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재생하게 되었다.


어웨이크

감독: 마크 라소

장르: SF, 스릴러

국가: 미국

주연: 지나 로드리게스, 아리아나 그린 블렛



줄거리

전 세계에 전기가 끊기고 의식을 잃은 사람들은 모두 정신에서 깨어나는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 사건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광기와 혼돈에 빠지게 된다. 과거의 많은 상처들을 가진 주인공 질은 유일하게 잠들 수 있는 딸을 데리고 연구소로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가득 품고 영화를 재생하였지만 영화가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알아채는 과정까지 변화라는 부분은 쉽사리 찾을 수 없고, 일상생활처럼 흘러가다 차사고를 당하는 사건을 끝으로 영화의 주체가 될 수 있었던 기이한 현상 시퀀스는 끝맺는다. ​

하지만 밋밋한 사건을 기점으로 이후 사람들이 미쳐가는 과정을 눈여겨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잠을 자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묘사해놓았다.


사람들의 다크서클은 자꾸만 깊어져만 가고, 서로 간의 끝 없는 불신과 갈등은 자꾸만 커져가는 인류 멸망 전의 불안한 세상을 아주 잘 보여준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뉴스나 라디오 같은 일차원적인 장치만으로 관객들에게 세상의 멸망을 전달시키는 반면에 이 영화는 한 도시의 시내 또는 사람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점차 미쳐가는 사람들을 표현해낸다. 이는 효과적이고 직관적으로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영화는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나서는 주인공 일가족을 보여주게 되는데, 여자 한 명에 아이 둘은 넷플릭스의 단골손님 격으로 자주 나오는 배치도이다. 산드라 블록의 버드 박스의 호평으로 이어지는 굳세고 강인한 여자와 두 자녀의 이야기가 이어져온 듯하다.

하지만 이는 버드 박스나 다른 이런 류의 영화를 많이 봐온 관객들이라면 이후의 이야기를 쉽게 예측할 수밖에 없다는 크나큰 단점이 따른다.


인류의 희망이 되어버린 딸과 그녀를 노리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엄마는 이들을 온몸으로 막아야 하고, 영화적 전개로 딸은 넘겨져야만 하고 엄마는 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예상대로 영화는 흘러간다. 많은 영화들이 따라간 플롯을 선 밖으로 넘어갈까 노심초사하며 그대로 전개된다.


그래서 이러한 전개는 내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부터는 영화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감상에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내 예상을 약간 빗나갔다. 딸은 허브라는 연구소에 넘겨지게 되고 사람들을 재우기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 의사와 군인들은 딸을 포함해 전 세계에 딱 두 명 있는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들의 체내를 연구한다. 쉽게 개발하여 해피엔딩으로 도달하였을 것이라는 예상은 깨어버리고 갑작스러운 군인들의 돌발행동에 연구소는 쑥대밭이 되어버린다.​


철통경계와 사람을 죽여야만 한다는 프로그램이 이식된 군인들이 이성을 잃고 다른 이들을 마구 쏴버리게 된 것이다. 솔방울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을 죽고 죽이는 전쟁터가 되어버린다.


정신을 잃은 군인들에게 총을 쥐어주면 어떠한 상황이 발생할까 궁금했던 나로서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와 장면이었다. ​

마지막 결말 장면에서 딸과 아들이 사람들을 재울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 장면은 영화를 꺼버리고 싶게 만들었다. 개그 프로그램이나 콩트도 아니고 이리 급하게 마무리 지어 버리는 결말은 영화의 수준을 떨어뜨렸다. ​


그뿐만 아니라 영화 속 세계관에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 단 2명이 있다는 설득력 없는 설정과 전기가 끊겼는데 버젓이 연구소의 전등에서 나오고 있는 빛 등등 영화의 설정을 전면으로 반대해버리는 영화 때문에 몰입도도 떨어져만 갔다. ​


사람들은 극한의 상황이 되면 이성의 끈을 쉽게 놓아버리고 서로 간의 불신으로 미쳐간다.


영화는 이 극한의 상황을 신박한 소재로 배경을 설명하게 창조해냈다. 이는 충분히 영화를 칭찬할 수 있다. 하지만 서사 전개의 부실함과 개연성 문제로 아쉬움이 가득 묻어버린 영화 '어웨이크'의 평점은 5점 만점에 2.3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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