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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Jun 05. 2021

영화 <예스터데이> 리뷰: 빚 좋은 비틀스 이야기

영화 예스터데이 리뷰

안녕하세요 정말 많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127시간을 감독한 대니 보일의 '예스터데이'입니다.


영화관에서 좋은 음질로 들리는 비틀스의 노래들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감상했었습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기에 다시 보았죠.

예스터데이

개봉 날짜: 2019.09.18

장르: 드라마

국가: 영국

평점: 6.1점 (다음 영화 기준)


줄거리

하루하루 마트 알바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무명가수 잭은 어느 날 전 세계가 정전되던 순간,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겪은 잭은 또 다른 평행우주 세계로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의 사람들은 비틀스라는 밴드는 없었고, 노래조차 몰랐죠. 이에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 잭은 비틀스의 노래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장점

예스터데이를  내내 보면서 그저 맘을 비우고 볼 수 있는 영화로는 최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영화 속 영국 배경들이 칙칙하지 않고 화사한 그림 같고, 귀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틀스의 노래가 들려오는 순간 제 마음이 무릉도원에 있는 듯 편해졌죠. 명곡은 영화관에서 들어도 명곡이었습니다.

하지만 맘을 비우고 본다는 것은 그 말속에도 다른 이면이 있는데요. 겨우 킬링타임용 영화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비틀스 라 하면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밴드와 노래가 좋은 것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



#비틀스는 그저 상상을 위한 소모품?

'비틀스가 없는 세상에서 비틀스의 노래를 들려준다면 어떨까?'라는 쉽게 떠올릴만한 모두의 상상을 가지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광장히 궁금했었습니다. 무려 비틀스란 말이죠.


초반 영화는 잭이 노래를 하고 비틀스가 없는 세계로 가는 부분까지 경쾌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흐르면 흐를수록 그저 평면적인 뻔한 이야기로 진행되죠. 항상 보던 로맨스 영화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말입니다.


이런 로맨스적인 스토리와 SF적인 요소들이 첨가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물과 기름 마냥 잘 섞이지는 못한 듯 보였죠. 그러다 보니 비틀스라는 고급 재료로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다고..?라는 의문이 들면서 영화에 반감이 생깁니다.​​




#노래 좀만 더 들려줘요

비틀스 같은 유명한 가수의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의 심리 중 하나는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노래를 통한 공감대 그리고 그 노래에서 가져다주는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틀스의 저작권에 꽤나 많은 제작비를 쏟아부은 것치곤 노래의 비중이 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노래 부분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순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노래의 비중이 조금 더 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게 ㅁ.. 맞나..?

셋째로는 제가 두 개의 이야기가 잘 섞이지 않는다고 했죠. 이때 주인공 잭이 성공하는 스타 탄생의 이야기는 물론 예상했습니다. 잭이 설마 비틀스의 노래를 알려주고 싶어서 그랬을까 라는 생각보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였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 잡습니다.  ​


그러다 보니 잭은 분명히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관객들은 직감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알고 있죠. 하지만 영화는 이런 부분을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수익을 모두 기부하고 비틀스의 노래는 모두에게 공개하겠습니다. 끝이죠. ​


물론 잭에게 돌아온 부와 명예까지 따지지 않겠지만 이러한 윤리의식을 바로잡지 않고 결말 부분에서 속전속결로 해소하려는 모습이 실망적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자신을 위해 일해준 매니지먼트나 음반회사들 그리고 그 외의 인력들과 막대한 비용은 영화의 개연성과 고증 부분에서 큰 걸림돌이 됩니다.


#너네 뭐해?

엘과 잭의 로맨스도 좋지만은 못했습니다. 잭이 엘을 확 잡은 것도 아니고 애매하게 줄다리기만 하다 모두가 예상하듯 마지막 콘서트장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원래 엘의 남자 친구와 잭의 삼각관계는 허무맹랑하게 끝나버리죠.  


영화가 잭과 엘의 로맨스의 비중보다는 비틀스의 노래에 집중을 하거나 차라리 비틀스가 아닌 다른 가수를 썼더라면 더 나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비틀스는 이 영화가 담기엔 너무나도 과분했습니다.


#정리

비틀스의 노래들을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았고 그 노래를 들으며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했으나 조금은 아쉬운 스토리와 연기들에 '비틀스'라는 캐비어를 알약처럼 물에 삼켜버린 듯한 영화 '예스터데이'의 평점은 3.1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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