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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Jun 11. 2021

영화 <내 인생이 레전드>: 유튜브에 이런 영화가?!

영화 '내 인생이 레전드' 리뷰


오늘은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신기한 영화 하나를 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어딘가 특이했다. "내 인생이 레전드"?


신기한 제목, 아름다운 배경에 썸네일을 화려하게 하지 않아도 빠져들  같은 노란색 제목과 학교의수수한 풍경은  영상을 재생시키기엔 충분했다.​



내 인생이 레전드


개봉일: 2020.10.16

장르: 코미디, 로맨스

출처: 유튜브

감독 및 연출: BHMH

주연: 항과고 학생들​


줄거리

'강빈'과 '민영'은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의 학생이다. 어느덧 20살을 바라보고 있는 두 남녀는 교회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몸이 뒤바뀌게 되고 그들 사이에 핑크빛 기류는 애써 무시한 채 두 남녀 사이에 갈등이 자리 잡게 된다.



#우리가 국밥을 먹는 이유

영화는 전형적인 영혼 교체 스토리 양상을 띄고 있다. 모르는 여자와 남자가 마주쳐 우연한 사고로 영혼이 바뀌게 되는 사건이 생기고 그 둘 사이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풀어가는 영화 말이다. 많은 영화들에서 시도한 스토리이고 흔히 우리는 애니메이션 명작 '너의 이름은'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아는 영화뿐 아니라 많은 영화들이 영혼 교체 스토리를 따라갔고, 수많은 개연성 문제들과 연출 부족으로 B급 영화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런 수많은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이 한 가지 있다. 바로 SF 로맨스 영화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이러한 스토리의 기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언제나 영화를 보며 현실을 피하고 싶어 한다. 현실 속 고됨을 해소하기 위해 보는 것이고 이런 영혼 교체의 스토리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지만 일어날 리가 없는 영혼 교체와 같은 로맨스 드라마는 많은 이들이 갈망한다.


이런 서사를 많은 감독들이 따라갔지만 질타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그 이유엔 개연성을 따지는 관객들과 감독들의 상업영화에 대한 만만한 인식이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국밥이더라도 맛있는 식당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했다. 하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이유로 함부로 덤볐다가 폐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듯 많은 감독들이 이런 스토리를 시도해 질타를 받기도 한 익숙하면서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국밥 같은 존재였다. ​


하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를 기본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되 밝은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알차게 담아내어 1시간이라는 영화의 분량은 적지도 많지도 않았다.


아마 내 생각엔 영화 '스물'에서 따온 듯한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깔끔한 영화 부연설명으로 흐름과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이득과 함께 영화 스토리를 정리해준 덕이 있을 것 같다.

초반 속도를 잃지 않는 영화의 전개 덕분에 마지막 결말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유치한 장면이 몇 부분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



#좋은 영화

영화의 백미는 '민영'과 '강빈'이 벤치에서 이어폰으로 토이의 '좋은 사람'을 들으며 대화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앞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하고 방황하던 두 남녀 주인공이 헤어지진 않을까 마음 졸이던 나에겐 마지막 서로 웃으며 바라보는 장면은 1시간의 영화 속 보상 같았다.

여러 장면 속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토이의 '좋은 사람'은 원래도 명곡이었지만 영화가 끝난 후 다시 한번 듣게 되는 마법에 걸렸다. 사실 한번이 아니다. 영화를 본 후 근 1달간은 '좋은 사람'만 들었던 것 같다. 영화 속 음악을 들으며 좋았던 기억에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었던 심리가 작용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다.

​​

영화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학교이다 보니 우리가 공감할 수 없는 '종참', '자대 뺑뺑이' 같은 은어들에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이게 정말 일반학생들의 영화?

이 영화는 항공과학고등학교의 그들만의 영화제 출품작이었다. 먼저 영화의 연기, 연출 모두 높은 질을 보여주는 신기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영화였다.


주연들의 연기도 좋았고, 밝은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해주는 감초배우들의 연기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신기한 연출과 수준 높은 화면 구성과 프레임 속 영화는 아마추어라곤 믿기지 않을 실력이었다. '좋은 사람'이라는 명곡을 은은히 깔아도 어디 꿀리지 않는 영화였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이끌려 보게 되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감상했던 영화 <내 인생이 레전드>는 유튜브에 '내 인생이 레전드 항과고'를 검색하면 상단에 바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상 <내 인생이 레전드> 영화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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