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말 많다 Apr 23. 2021

스토어웨이 리뷰: 잔잔하지만 애매한 영화

스토어웨이 영화리뷰

안녕하세요 정말 많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밀항자라는 뜻의 넷플릭스 신작 ‘스토어웨이’라는 영화입니다.

안나 켄드릭, 토니 콜렛, 대니얼 대 킴, 셰미어 앤더슨 이 우주선의 대원역을 맡아 주었고, 조 페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3명의 대원들이 우주선에 몸을 싣고 화성으로 갑니다. 그러던 중 선장이 우연히 천장에 의식불명의 대원을 발견하게 되고, 천장에서 떨어지며 고장나버린 CDRA(이산화탄소 조절장치)가 심각한 손상이 일어나면서 4명분의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산소를 더 구해오거나 누군가가 없어져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이런 내용의 줄거리를 보게 되었을 때 저는 이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변화에 중점을 두고 갈등을 부여해주겠구나.”라고 말이죠.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개부분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다루는 영화 속 클리셰는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먼저 우주선이 발사되고, 승객 한 명을 더 발견하고 문제상황에 놓이고 갈등상황까지 상황은 일반 영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흘러갑니다. 선장 바넷은 더이상의 수단을 발견하지 못하고 마이클에게 생사를 압박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부터 영화의 이야기는 우주선 모양처럼 직선으로 흘러갑니다.


마이클은 순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조이가 들어와서 말리자 또 그에 수긍하고 다른 수단을 찾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뭔가 어색하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때 예상하기론 마이클이 자신을 죽이려는 대원들에 반감이 생겨 다른 이를 해하려 한다거나 대원들이 알고 있던 마이클이 알고보니 과거 지워져버린 전과나 은밀한 비밀을 품고 있었다는 설정들을 예상했었습니다.

동시에 배우들의 풍부한 감정과 이사람 저사람의 입장도 되어보고 인간에 대한 많은 생각과 성찰을 가지게 되는 영화라고 예상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예상한 ‘클리셰’라고 하는 것은 진부하다, 반복되니 지루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리셰’가 만들어진 까닭은 많은 영화들에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성공을 거두어 보았기 때문에 반복되고 모든 이들이 클리셰라고 지칭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개그 프로조차도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왁자지껄 웃음을 터뜨리지만 이후부터 예상되는 패턴과 자꾸만 같은 장르의 개그로 웃음을 강요하는 듯하여 금방 싫증이 나버립니다.

하지만 그 클리셰를 조금이라도 깨기 위하여 배경과 세트도 계속 바꿔주고 웃음코드도 연구하는 것이 코미디언입니다. 같은 의미로 많은 감독 및 각본가들은 이런 클리셰를 따라가되 신박한 설정과 배경을 집어넣고 조금씩 이야기를 비틀고 중간중간 조미료 해가며 관객들의 입맛에 맞추도록 노력하죠.


하지만 스토어웨이는 클리셰가 아닌 정적인 이야기를 택했습니다. 모두가 순종적인 인물들에 정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니 인간관계에선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진부와 정적은 다른 단어입니다. 하지만 정적인 영화는 상업적인 영화에 중독되어 있는 다수의 관객들의 입맛에 맞지 않습니다. ​


저는 정적인 영화는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명의 배우가 한정된 배경에서 보여주는 연기 속에 전기가 튀는 그들의 관계와 갈등에서 나오는 재미는 과감히 포기해버리고, 우주 속 인간의 무기력함을 강조합니다.

우주 속에서 인간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는 힘껏 수단을 찾아도 방도는 나오지 않으므로써 우주 속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깊은 우주에서 나오는 엄청난 공포감과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져 후반부의 산소를 가지러 우주선을 횡단하는 장면은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그 장면에선 어느 덧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배역들을 입체적으로 그리지 않으면서 갈등은 최소화하고 계속해서 수단을 찾아가는 배우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카메라를 통해 저도 모르게 그에 감정이입이 되고 응원하게 됩니다.

지금껏 봐온 영화와는 다르게 돌파해 우주 대 인간을 중점으로 바라보며 우주선 밖 미지의 세계에서 오는 공포에 긴장감이 배가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인간의 무기력함의 강조는 좋았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긴장감도 동시에 시나리오에 첨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이 영화는 배경만 우주인 스릴러라기보다 우주스릴러라는 단어가 더 이해가 잘 되는 듯 합니다.



* 이후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결말을 통해 산소통과 함께 우주로 날려버린 영화

하지만 이상하게 오직 결말 부분에서 전형적인 재난 영화의 클리셰를 따라가면서 영화의 수준은 한없이 낮아집니다. 대체 영화가 왜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는 의아했습니다.

좋은 영화라면 클리셰같은 전개가 아닌 깊이 있고 신박한 전개로 결말부분에 도입하겠지만 많은 영화들의 전개는 이전을 따라가되 결말은 살짝 뒤틀어주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반대로 잔잔한 전개에 클리셰적인 결말로 종지부를 찍으며 제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영화는 그외에도 미흡한 CG와 완성도로 아쉬움을 더한 우주 스릴러영화였습니다.


정적인 스토리로 우주공간의 공포심을 끌어내는 것은 좋았지만 미흡한 CG와 결말의 아쉬움으로 점찍었던 영화 스토어웨이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서복 리뷰: 왜 손발이 없어졌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