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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Jun 29. 2021

세상을 갖고 논 꼭두각시 조종사의 비밀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해석 및 리뷰

넷플릭스에 새롭게 등장한 신작을 등장하게 되었다. 그렇게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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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메이드

개봉 날짜: 2017.09.14

장르: 범죄, 액션

국가: 미국

감독: 더그 라이만

주연: 톰 크루즈, 도널 글리슨, 사라 라이트


줄거리

민항기 1급 조종사 베리 씰은 어느 날 CIA 요원 몬티 쉐퍼를 만나게 되고 총기를 밀반입 출하게 된다. 그렇게 메리 씰은 어느덧 불법적인 일에도 손을 대게 되고 돈을 왕창 벌어들에게 된다.​​



# 흔한 천조국의 범죄영화

영화는 우리가 많이 봐온 범죄영화이다. 영화는 초반 흔히 우리가 아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더 울프 오브 스트리트'의 루트를 따라간다. 베리는 초반 빅 쇼트와 비슷하게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고 특이한 카메라 무빙으로 영화는 베리의 관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셰이퍼를 만나게 되며 어떻게 그가 범죄에 빠지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되는지 톰 크루즈가 자신의 셀프 영상을 찍으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톰 크루즈의 멋있는 목소리로 말이다.

빠른 템포와 웃긴 유머들로 범죄 오락영화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그 라이만의 사람의 몸을 전부 다 보여주지 않고 줌인과 아웃을 반복하며 부분 부분을 하나의 카메라로 스윕 하는 연출 방식은 영화 특유의 빠른 템포에 도움을 준다. ​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이 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감상하며 주인공을 응원한다면 이런 류의 영화는 조금 다르다. 영화 속 주인공이 언제 어떻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망하게 되는지가 궁금해하며 영화를 본다.


불법적인 일을 하며 합법적인 일을 하며 뼈 빠지게 일하는 이들을 기만하는 주인공을 응원할 수 없고 이후 이를 어떻게 망치게 되는지를 영화는 낱낱이 보여주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범죄의 이면을 보여주고 마지막 씁쓸함을 보여주는 범죄영화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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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하지 않은 블랙코미디 영화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영화는 다른 영화가 그렇듯 사회가 정의 구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왜일까?

영화는 왜 다른 영화들처럼 범죄를 싹쓸이하는 통쾌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것은 영화의 잘못이 아니다. 영화는 시작 부분에서 '이 영화는 사실에 기반함'이라고 명확히 명시해준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영화는 1980년대의 패권주의의 민낯과 그 속내를 하나하나 CIA 정보원이자 마약 밀수꾼인 조종사 베리 씰의 관점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베리 씰은 많은 범죄영화들처럼 흥하다 망해가는 사업가나 범죄자가 아닌 1980년대를 대표하는 시민상으로 본떠 당시의 상황을 고발하려 한다. 그래서 부패한 사회가 그를 처단하기는커녕 가벼운 형량으로 그를 처벌하는 모습에 의아함은 당시 시대상으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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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통한 영화 해석

당시는 냉전 말기 레이건이 미국 대통령을 맡고 있었는데 당시 소련으로부터 서서히 승기를 잡고 미국이 세계로 수출하며 황금만능주의개인주의가 판치던 당시였다.

동시에 중남미의 니카라과는 공산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이는 미국으로서는 막아야 할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과 쿠바의 공산화를 막지 못했던 당시 미국이었기에 미 의회와 시민들은 니카라과에 공산화를 막는 반군(콘투라)을 위한 지원을 반대했다.

하나 냉전의 종전이 목적이었던 레이건 정권은 돈을 얻어 콘투라에 무기를 지원했다. 이 당시 무기를 배달한 조종사가 바로 영화 속 주인공 베리 씰인 것이다. 그 와중에 파블로와 오초아가 미국으로 마약을 배달해달라는 부탁으로 마약 밀수업을 동시에 하게 된 것이다.


무기를 배달해주고 마약을 다시 미국으로 밀수해옴으로써 엄청난 사익을 취하는 조종사를 통해서 소수의 금권 장악과 황금만능주의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후 꼬리가 밟히게 된 베리 씰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감옥에 가지 않고 사회봉사시간 1000시간이라는 가벼운 형량을 살게 된다.

이를 보며 당시의 패권이 어떠했는지 어느 정도로 부패하였는지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헛웃음을 자아내는 현실을 보게 된다.​


베리 씰은 사회로부터 정의구현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실체를 알게 된 마약상들로부터 그는 죽음을 당하면서 허무한 결말을 맞게 된다.

세상 위에서 CIA와 마약 조직을 드나들며 세상을 조종했다고 믿었던 주인공은 알고 보면 세상에게 조종당한 인물이었던 것이라는 것을 마지막 그의 황량한 죽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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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비밀?

영화의 제목은 아메리칸 메이드 즉 미국이 만들어낸 것이다. 영화 초반 CIA 요원 세이퍼가 중남미의 반군을 지원해 민주국가 즉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보자는 말로 제목이 정해졌나 하는 관객들이 있을 수 있지만은 꼭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영화는 레이건이 집권했던 1980년대의 황금시대가 현재 만들어낸 멕시코 난민 같은 중남미의 정치적 불안정이나 부의 양극화, 미국 내 잡히지 않고 있는 마약문제를 야기했다고 고발하고 있는 듯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흔한 범죄영화인 줄 알았지만 당시의 마약과 황금 그리고 팽배해진 부패권력 및 패권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아메리칸 메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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