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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 많다 Aug 10. 2021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 진작에 이렇게 하지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

2016년 우릴 실망시켰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개연성과 스토리 부실의 문제로 손익분기점이 넘는 성공은 거두었지만 많은 이들의 혹평을 받으며 DC의 흔한 닦이 영화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DC코믹스는 아쿠아맨과 조커를 제외하곤 저스티스 리그, 샤잠, 버즈 오브 프레이, 원더우먼 1984 등등 연이은 작품들이 혹평을 받으면서 DC코믹스 영화사는 이러다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그렇게 새로이  판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속편 ' 수어사이드 스쿼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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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 날짜: 2021.08.04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SF

국가: 미국

감독: 제임스 건

출연: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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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나치 수용소의 오튠하임에 비밀스러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 윌러는 이를 외부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초인들을 모아 이들의 자유를 보장해주곤 작전에 투입시킨다. 이렇게 자살특공대의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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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뒤엎는 영화

영화는 처음부터 모든 예상을 뒤엎으며 시작한다. 서번트를 중심으로 모인 자살특공대는 당장이라도 모든 작전을 성공시킬 듯이 비장하게 등장하지만 이내 군인들이 나타나곤 끔찍하게 살해당하며 영화의 오프닝이 시작된다.


속으론 예상 못했던 부분에서 히어로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은 신선하면서도 어딘가 모를 희열이 내 핏줄을 따라 흘렀다. ​


속으로 쿡쿡 새어 나오는 웃음과 탄성을 참아가며 본 장면은 이 전작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커다란 엿을 선사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분위기 잡고 의리니 우정이니 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빌런을 처치하는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모습은 어린이집에서 5살 아이들이 하는 동화책 활극보다도 못하다.

어디가 안티고 어디가 범죄자들의 모습인가 하는 전작은 분위기만 무거운 지루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영화는 초반 무서운 표정으로 분위기 잡고 살인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서번트의 얼굴로 시작하지만 막상 작전이 시작되자 한 명의 여린 소녀처럼 도망치다 머리가 터져 죽어버리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우린 이런 애들로 영화 안 만들 거예요" 라며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흐름에 완전히 맞서겠다는 뜻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수많은 클리셰 뒤엎기와 일반적인 줄거리 흐름에 엿을 선사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피스 메이커이다.


평화를 위해 싸우는 피스메이커는 오튠하임의 실험을 밖으로 새어나가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동료들에게 총을 겨누고 싸운다.  평화를 위해 싸우는 어벤저스나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안티 히어로로 작전을 성공시키는 듯하다가 평화를 명목으로 빌런을 자처한다.


나는 이런 비틀기가 좋았다. 모두가 힘을 합쳐 싸우기보다 그 속에서 빌런이 탄생하고 스토리의 기반까지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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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과의 공통점

제임스 건의 클리셰 비틀기와 판 뒤엎기는 새로이 론칭하는 세계관의 첫 작품으로써 좋은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슈렉이 하나 있다. 디즈니에서 나와 새로이 새운 영화사 드림웍스는 슈렉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이미 이쁜 공주님과 잘생긴 왕자님에 눈에 익어버린 관객들은 무슨 괴물을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냐며 만류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도 영화를 처음 보고 연속으로 3번이나 돌려보았을 만큼 재밌었던 슈렉은 첫 장면부터 디즈니의 동화책을 읽어주는 구연동화처럼 시작하다 그 책을 찢어버리고 자신의 뒤처리하는데 이용하며 디즈니와 관객들의 통수를 후려버린다. 그리고 그저 잘생기고 이쁜 두 남녀의 사랑이 아닌 진심으로 내면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는 두 괴물의 모습을 한 남녀의 이야기로 디즈니의 클리셰를 비꼬아버린다.

수동적이고 여성스러운 공주님이라는 성적 관념과 외모지상주의를 대놓고 비판하며 정면으로 들이받는 영화 슈렉은 현실적인 관객들의 마음속에 더 신선하고 강하게 와닿았다. 그래서 내겐 슈렉이란 영화가 명작이었고, 클리셰를 비튼 신선한 스토리에 병맛과 유머의 적절한 조화로 애니메이션 영화의 캐릭터성에 한 획을 그어버렸다.

이렇듯 애니메이션 사의 첫 론칭 작품처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제임스 건의 판 뒤엎기 전략은 우리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 관객들은 죽어나가는 주인공들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고어함과 유쾌함 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액션과 그들의 합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영화는 빌런의 설정 또한 일반적인 히어로 영화들의 흐름을 걷어차버린다. 영화 속에서 자살 특공대를 모아놓고서 누가 봐도 빌런인 것 같은 씽커와 반미주의 군대의 독재자 루나를 보여주며 빌런을 이 둘로 국한시켜놓은 것 같지만 아니나 다를까 영화 시작 30분 만에 할리퀸은 루나를 쏘고 씽커는 그저 미치광이 과학자일 뿐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모든 것을 뒤엎어버린다. ​


제임스 건의 영리하면서도 현명한 스토리 전개 방식으로 빌런을 뒤엎고 내부에서 빌런을 탄생시키고 마지막 스타 로라는 최종 보스라는 단계식 빌런 구성으로 영화는 늘어지지 않고 흥미를 유지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안티 히어로들의 사연들 또한 중간중간 설명해주며 영화의 빌드업과 개연성 또한 잊지 않으며 나는 만족스럽게 영화의 쿠키영상까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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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안티 히어로 영화는 병맛과 통쾌함 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에로는 킥 애스나 데드풀이 있겠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런 영화들의 계보를 잇는 오랜만의 DC코믹스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 DC의 영화들의 면전에다 엿을 날리고 그들만의 갈 길을 떠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유쾌함과 고어함은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흥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할리 퀸만이 생각나던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와는 다르게 신선하고 통쾌한 액션과 스토리로 관객들을 휘어잡은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3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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